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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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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재성
  • 작성일 : 11-03-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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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놈이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63빌딩 사진을 찍고 프린트 해 오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아마 찍어온 사진을 보고 크레파스로 63빌딩을 그리기 위해서 인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를 핑계로 잘 됐다 싶어 기차를 무지 좋아하는 아들놈과 출사계획를 잡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갔었던 팔당역 근처를 찍고, 폐철도를 따라 능내역까지(약 7km) 걸어 가면서 주변을 촬영, 방송에 나왔다던 만두집에서 만두와 찐빵을먹고, 다시 팔당역에서 전철로 노량진역으로 이동, 건너편 63빌딩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때 문득 든 생각이 제가 가지고 있는 미놀타 AF-C 카메라를 이놈 한테 주고 직접 찍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필름한통 끼워 주며, ‘너 생일도 얼마 안 남았으니 아빠가 주는 선물이다’. 하면서 줬습니다…..

이놈 무지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이놈이 그 때 부터 누나와 동생 그리고 자기를 대상으로 난사를 하더군요…^^

AF-C





‘그렇게 마구 찍는게 아니라 생각을 하며 찍는거야, 그리고 찍을 때 카메라를 움직이면 않되’ 라고 일러주기는 했지만, 아직 어린나이에 뭘 알겠습니까?... 그냥 처음 사용해 보는 필름카메라 신기할 뿐이겠지요…...^^

일요일 아침.

전날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더니 어김없이 비가 추적추적 오더군요…
전날 심했던 황사를 한 번에 씻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리는 비를 보며 갈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이놈 눈치가 혹시 안 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실망 시키기 싫어서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팔당역에 도착,

때마침 내리던 비는 그치고 공기는 이른 새벽 처럼 신선하고, 오늘 나오길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계획대로 전에 찍었던 장소 한번 더 촬영하고 능내역까지 다정한 부자가 되어 두 손 꼭 잡고 걸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이놈은 뒤에서 저를 찍고 있더군요….
결과물 기대는 하지 않지만 재미로 찍는 것이겠지 하면서도, 그 누구도 아닌 내 아들이 나를 찍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즐거웠습니다.
걷는 내내 대화를 하고 또 풍경을 찍고, 능내역에 도착해서는 전에 보았던 강아지도 찍고 짧은 시간이지만 저와 아들놈에겐 오랫동안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3.5F



M6+Rigid



M6+Rigid



AF-C



AF-C



AF-C



이제 저 혼자가 아니여서 출사길이 외롭지 않을것 같습니다.
다행히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아들놈을 보며 앞으로 자주 데리고 다닐려고 합니다.
사진으로 인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해서 몇자 적습니다.

AF-C



M6+Rig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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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이안님의 댓글

전이안

ㅜ.ㅜ.... 너무나 좋습니다.

김영모님의 댓글

김영모

한참 안본 사이 진우가 많이 컷네요.
진우 덕분에 요즘 아빠 사진이 더 빛을 발하는거 같습니다~~

앗...근데 둘째 이름이 진우 맞죠? 큰따님은 정우..틀리면 낭패인데......^^*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사진이 자꾸 좋아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늘까지 좋아지길!!!!!!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사진이 있는 거지요?
근데..전 안보입니다...ㅠ.ㅠ

하지만 글로만으로도 감동이 옵니다.

저도 오래전에 딸과 출사 갔었던 송도유원지 사진 들쳐봐야겠습니다~ ^^

최재성님의 댓글

최재성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영모
한참 안본 사이 진우가 많이 컷네요.
진우 덕분에 요즘 아빠 사진이 더 빛을 발하는거 같습니다~~

앗...근데 둘째 이름이 진우 맞죠? 큰따님은 정우..틀리면 낭패인데......^^*


첫째 정우, 둘째 진우, 셋째 정민...
진우가 맞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신한주
사진이 있는 거지요?
근데..전 안보입니다...ㅠ.ㅠ

^^


글쎄 말입니다.. ㅎ

사진이 보이는 분들은 댓글 달고..
안보이니까.. 댓글 못 달고...

보이는 자와 안보이는 자의 차이는 뭘까요? ㅎㅎ

김인택님의 댓글

김인택

이상하네요 저도 안보입니다.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앗!
저도 안보입니다.
진우 보고 싶은데.....

최재성님의 댓글

최재성

인용: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앗!
저도 안보입니다.
진우 보고 싶은데.....


제가 맥을 쓰는데...아마 호환성에서 좀 문제가 있나봅니다.
윈도우에서 수정해서 다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ㅜㅜ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인용:
원 작성회원 : 최재성
제가 맥을 쓰는데...아마 호환성에서 좀 문제가 있나봅니다.
윈도우에서 수정해서 다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ㅜㅜ


비록 사진은 안보일지라도,
아빠의 진우에 대한 사랑과 진우의 사진에대한 관심과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글을 읽으며 그려 집니다.

아들만 둘을키워 떠나보낸 저이다보니 이런글을 보면 아들들의 생각이 납니다.
제가 이럴진데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의 마음은 감히 짐작도 안가내요.

이런 부모의 마음을 자식들은 알런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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