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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리는 필름 속에는 서해안이 살아있다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유재병
  • 작성일 : 09-08-31 13:06

본문

그가 돌리는 필름 속에는
서해안이 살아있다
—서해안 사람 정○○
유재병


서해안,
하루 두 번 알몸을 드러내는
햇살과 달빛의 그물로 둘러쳐진 바다의 골짜기
통통배가 하늘 높이 도넛을 구워 올리는 곳
기쁨과 슬픔, 미움과 사랑이 썰물과 밀물로 만나는
서해안 이름 없는 작은 포구에 가면
서해안의 상징이 된 한 사람을 보리라
칠면초, 퉁퉁마디, 갯개미취 무성한 바다의 습지
만선의 꿈 개펄에 잠든
시화호 어느 기슭이라면
갈매기가 노래하는 한적한 모래톱이라면
애증의 안개가 구만리 파도를 삼킨 곳이라면
긴 장화 밀짚모자 차림의
구릿빛 영락없는 어부를 만나리라
꿈틀거리는 새벽을 건져 올리는 어부
먼 바다로 침잠하는 태양을 낚는 어부
그의 목에는 세월의 더께가 덕지덕지한 롤라이
그의 손에는 은빛 성성한 라이카가 있다
가슴 뭉클한 장면, 찰나의 순간을
한 장 인화지에 낚아채는 솜씨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리라
빛의 속살을 발라내는 섬세함에 감탄하리라
사각 프레임속의 마이크로 세상이나
상상도 못할 광활한 바다를 마주하고 싶다면
사랑과 애환을 젓갈처럼 숙성시키는
두 눈 부리부리한 그 사나이에게 청해보라
그가 돌리는 필름 속에는 서해안이 살아있다
잃어버린 풍어의 꿈과
정지된 물살의 무수한 발자국과
새떼처럼 날아오르는 서해의 역사
파도쳐 달려오는 희망찬 미래가 있다
동틀 무렵 뭍에 오르는 수상한 자 있다고
행여, 신고하지 마시라
그는 바로, 개펄에서 짠물 속에서
안개 속에서 사구에서 갈대숲에서
경기도 화성 서해안의 어느 하늘아래에서
바다의 내력을 전하는 진정한 사진가
서녘에 붉게 물드는 마음을 보고 싶다면
왕모대, 맷돌포, 백미리, 구봉도, 궁평리에 가보라
살아있는 전설이 있다
추천 0

댓글목록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ㅎㅎ 이 글을 보고 몸둘바 몰라할 것 같은 그 님이 상상이 됩니다.
암튼 말이 난김에 사진이나 쫘악 올라왔음 좋겠어요.

한편의 시 잘 읽었습니다~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푸하하~~ 서해안 사람님은 뉘실까요? 좋아서 마구 뛸 듯 한데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유재병 선배님은 올해 순수문학 시부분에서 신인당선작으로 등단 하셨습니다.
앞으론 시인 유재병 선생님으로 호칭을 바꿔야 겠죠?
선배님의 첫 시 작품집이 기다려집니다..앗 미리 사인을 받았어야 하는데..ㅠㅠ

이런 아름다운 선물을 주신 선배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선배님을 향한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첨부합니다.

충 성!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제가 이렇게 둔한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점심 먹고 나른하던차에 이글을 보고,
참으로 내가아는 서해안사랑 정 OO씨와 참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 했었습니다.

새삼 다시 읽어 봅니다.
맞습니다.
바로 그분을 이렇게 세세히 표현 해 주신 겁니다.

정상사님 축하 드립니다.
좋은 사진과 좋은 글로써 교류하시는 두분의 모습이 많이 부럽고 보기에 좋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그가 가꾼 정원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그의 미소가 정원에 모습을 보일라치면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한 아우성이 울려나고
그의 교태는 힘겨운 삶을 견디게 해주는 생수같은 매력이 있답니다.
그는 그의 마음까지 사진에 담아 정원을 풍성하게 하는 우리들의 빅브라더이십니다. ^ ^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이 글에 댓글을 달면 당사자 규택님이 본인 서해안 작품 1점씩 나눠 주신다고요....@.@

그래요. 별 볼일 없는 새벽에도 촬영 안내를 청하면 싫은 내색없이 동행 안내는 물론 그 맛있는 해장국에 커피까지 일괄처리가 가능하다죠?

항상 감사합니다.
행복을 나눠주는 전도사 정규택님 화이팅....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인용: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점심 먹고 나른하던차에 이글을 보고,
참으로 내가아는 서해안사랑 정 OO씨와 참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 했었습니다.
.


선생님, 대박입니다

아무튼 서해안사랑님은 라클의 소중한 선배님이십니다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분들 중 한 분이시죠

이용훈님의 댓글

이용훈

초입에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이분 아니야?
하면서 읽어 내려 갔습니다.
결국 정*택 선배님이셨습니다.
많은 서해안 안내를 받은 사람중 한사람으로써
앞으로도 서해안사랑님의 서해안 사랑이 계속 되어질 것을 바랍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와..^ ^

두 분께서 교감하는 마음이 어떤 것일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멋진 두 분 모습에

감동받는 초짜가 여깄습니다. ^ ^



멋진 모습, 늘 가슴속에 간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효성님의 댓글

이효성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용준
이 글에 댓글을 달면 당사자 규택님이 본인 서해안 작품 1점씩 나눠 주신다고요....@.@

그래요. 별 볼일 없는 새벽에도 촬영 안내를 청하면 싫은 내색없이 동행 안내는 물론 그 맛있는 해장국에 커피까지 일괄처리가 가능하다죠?

항상 감사합니다.
행복을 나눠주는 전도사 정규택님 화이팅....


정말요?

아마도 담아내시는 열정 그리고 그 작품성도 대단하시지만 그 넓은 바다 만큼
담아 내는 깊은 마음 또한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분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위에 올려 주신 서해안 사진 참 좋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정취가 물씬 풍겨납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묵묵한 실천에는
당신이 좋아하던 싫어하던
항상 찬사와 고마움이 따른다는 평범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확인하게 합니다.
역시 정싸부님, 감사합니다.

송석호님의 댓글

송석호

정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시를 써주시는 시인 선배님도 계시고...부럽사옵니다~

기념으로 해장국 번개라도 치시죠~~ㅋㅋㅋ
서해안으로 달려가 정선배님을 뵙고싶습니다~

정승진님의 댓글

정승진

인용: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점심 먹고 나른하던차에 이글을 보고,
참으로 내가아는 서해안사랑 정 OO씨와 참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 했었습니다.

서재근선배님 전줄아셨나봅니다. 풉~~~

규택짱선배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김봉섭님의 댓글

김봉섭

인용:
원 작성회원 : 정 승진
서재근선배님 전줄아셨나봅니다. 풉~~~

규택짱선배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갑자기 뜀박질하는 승진씨 모습을 상상하는 서선배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
아마도 글을 읽으시는 중에 "서해안 사람" 과 "서해안 사랑" ... 받침 하나 때문이 아닐런지요?

언제나 든든하고 멋진 사진으로 우리를 행복해 해주시는 정상사님이 부러울 뿐입니다. ^^)
멧돌포 다시 가고 싶으오... ㅎㅎㅎ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인용:
원 작성회원 : 정 승진
서재근선배님 전줄아셨나봅니다. 풉~~~
규택짱선배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서해안사람 정규택님, 서해안아씨 정승진님.^^ 유재병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글 그리고
정규택님의 마음이 담긴 사진... 라이카클럽에서만 볼 수 있는 빛나는 소통!!

라이카클럽 만세! 만만세!!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두분 선배님도 그립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으셨던.....ㅎㅎㅎ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아무렴 그렇지요... 여부 있겠습니까?
몇년전 제부도에서 처음 함께한 이후 수 많은 동반 출사를 해 왔지만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근데 전 사진도 사진이지만 봉사 정신, 전투적(으로 사진 찍는) 정신, 희생 정신...
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지요.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헉!! 그러고 보니 유재병 선배님의 시 대상은 제가 아닌?
정승진님 같은데요..ㅠㅠ 아우~ 부끄부끄 ㅡ,.ㅡ;

서재근 선생님의 첨부 사진을 보니 더욱 확실합니다..
또 봐도 즐겁습니다..^^
지난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벌써 겨울이 다가오고 있네요.
올 겨울엔 더 높이 뛰어주세용! 서해안사람 정승진님!ㅎㅎ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정상사님, 좋으시겠슈..
그 막걸리같은 텁텁한 모습, 뵙고 싶구만이랴!!!
두 분 올리신 사진, 또한 "왔다!" 입니다.
역시 라클사진이 "젤"입니다..

만나보고 싶은 분들이 모두 댓글을 다셨네요.
다들 즐거운 늦여름 보내시기를..
요즘도 충무로 토요일에 나가면 뵐 수 있나요?
아미고스 주인이 바뀌었지요?

김영모님의 댓글

김영모

인용:
원 작성회원 : 김대석
아무렴 그렇지요... 여부 있겠습니까?
몇년전 제부도에서 처음 함께한 이후 수 많은 동반 출사를 해 왔지만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근데 전 사진도 사진이지만 봉사 정신, 전투적(으로 사진 찍는) 정신, 희생 정신...
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지요.


결국 사진은 마음으로 찍어야...
그래서 따라 갈 수가 없어요~~~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즐거운ㅇ 이야기입니다. 이런 글들보면 즐겁습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모처럼 들어와 멋진 이야기를 듣습니다 ...

최_정원님의 댓글

최_정원

저도 제가 아는 모 상사님과 비슷하다 했습니다. ^^
좋은 인연 감사합니다.

최다운님의 댓글

최다운

아, 즐거운 인연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황기원님의 댓글

황기원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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