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살아 있다는 존재감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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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상준
- 작성일 : 09-03-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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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젊은 날의 충동적인 행위에 스스로 이유를 붙일 수 있거나, 객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이란 사리나 이치가 아닌 동물적 감성으로 세계를 헤아리고, 온몸으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한다.
사리나 이치는 육체적 열광이 식어버린 후에 찾아오는 변명에 불과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쿄에서의 내 존재는 막연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또는 신체감각이 점점 옅어지면서 ‘이대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었다.
머잖아 도래할 정보화사회가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추상화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신체감각마저 가상현실처럼 취급해야 하는 훗날의 시대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을 떠나 인도로 눈을 돌린 이유는 그 가혹한 원시의 자연 속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지금 이곳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을 되찾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 자신은 의식하지 못했으나 이 여행은 신체와 연관이 깊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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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읽고 있는 후지와라 신야라는 일본 사진가 겸 여행가의 <황천의 개>라는 책의 일부분입니다.
해외여행 경험도 많이 없고, 요새 환율이 높아 더욱 엄두도 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니 문득 글쓴이처럼 인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여행이라고 하면 '관광', '먹고 즐기고 새로운 것 보는 것'에 만족하게 되는 게 약간은 아쉽고,
뭔가를 더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줄곧 들었었는데
우연히 서점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 본 책에서 나온 구절이 굉장히 인상 깊네요.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을 되찾기 위한 여행'
멋지지 않나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말이지 배낭 하나, 카메라 한 대 덜렁 메고
아무 거리낌 없이 정말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관광 일색이 아닌 진정한 '여행'말이죠.
댓글목록
장예영님의 댓글

혼자 여행을 떠나면, 정말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지요.
여기저기 여행다니는 통에 이 나이에 모아둔 돈은 한푼 없지만,
더 큰 내가 되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너무 고생해서 휠체어 타고 입국을 한지라 아픈 기억만이...ㅜ.ㅠ)
여행에 관한 사색으로는 이 책도 추천합니다.
타치바나 타카시 / 사색기행- 나는 이런 여행을 해왔다
思索紀行- ぼくはこんな旅をしてきた / 立花 隆 / 書籍情報社 /2004
내가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 여행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야행을 계속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아마도 그건, 무의식적으로 제가 깨달은
스스로의 '발전'과 '진화'를 위한 수단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상준님의 댓글

좋은 말씀이시군요.
역시나 많은 여행을 통해 스스로 얻는 바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소개해주신 책은 이미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하고 있네요.
(다치바나 다카시, 사색기행, 청어람미디어, 2005)
부쩍 외로워지는 요새인데(봄인데도)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고민 중입니다. ^^
조현갑님의 댓글

안녕 하십니까!
88년에 인도북부를 2004년에 중부지역을 장기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권해드리고 싶은 여행지라 생각합니다!
다녀 오시고나면 남은 삶의행복이 더 하리라 생각합니다!
가시기전에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한권을 추천해 드리고 싶군요.
조성욱님의 댓글

아니 조현갑님 새해 인사를 사진으로 하신다고 말씀 하셨는데....
오랫만에 이곳에서 뵙네요.
갤러리로 복귀 하셔야죠. ^^
박경복님의 댓글

조현갑선생님, 반갑습니다.
여행에 대한 얘기들... 너무나 부러운, 그리고 시샘(?)이 치솟는 것을 느낍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머나 먼 길을 나서야 하는데, 사역이 그리고 포도청이 좀처럼 놓아주질 않네요.
서재근님의 댓글

앗 !
조현갑 선생님이다.
그간 잘 지내셨지요?
새해인사가 다소 늦었지만 와주셨군요.
반갑 습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여행..^ ^
사진만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떠나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카메라 한 대,
배낭 하나만 들고 떠나는 그 날을 고대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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