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필름을 들고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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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양진구
- 작성일 : 09-02-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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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목을 한국에 가면 브레송과 함께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에서 인용 하였습니다.ㅎㅎ
쌓아둔 상자에서 찾아낸 옛 필름들을 두고 있는게 괜히 마음에 걸렸는데
마침 이번 여행길에 어느 정도 없에 볼 셈으로 한 10롤 정도 가지고 떠났습니다.
북경에서 1월 27일 출발하여 란주로 가서 다시 사천쪽으로 넘어 가려다 밖으론 알려 지진 않았지만
도착 3일전 장족자치구에 내린 계엄령으로 길이 막혀 청해성으로 갔다가 다시 여의치 않아 신강성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번 길은 동행들이 있고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결국은 전에도 몇 번 갔었던
투루판 화염산 계곡의 吐峪沟으로 향했는데 그곳까지 가는 8일 정도를 그냥 길에서 보내었네요.ㅠ
가져간 필름들은 유효기간이 8~11년 정도 지났고
현상약(fujidol e,분말)도 10여년 전에 선물 받은 것 이었지만 정상 촬영됐고 현상시간만 30초~1분가량 늘였습니다.
글재주가 없는 관계로 짧게 접고...
이제 현상된 결과물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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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영하성 회족 자치구 하,상대 왕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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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ilford delta100
청해성 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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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청해성 야크방목지 울타리
모자는 돌로 눌러 놓고 어딜 가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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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오늘은 이 집 넷째 아들 장가가는 날
할머니께서 곡물을 태우며 뭔가를 기원하셨을 작은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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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吐峪沟 폐허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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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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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ax t2, ilford delta100
집집마다 볕이 드는 창가에 있던 화초들
휴식기인 겨울엔 여자들은 여기 앞에 앉아 뜨개질과 수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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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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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주방과 주변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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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다시 폐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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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아..화각이 안 나온다.
28mm 5.6 쥬마론의 파인더가 없어 가져 오지 못했는데
빌려 줬던 니콘과 28mm를 구슬려 다시 빼앗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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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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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ak iiia, 니켈엘마 5cm+yellow, fuji 400pro
이상하게 신발과 옷가지들이 많이 보인다.
나머지 한 짝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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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麻扎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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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fuji acros100
산자들의 흔적은 기록으로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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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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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할배는 맏손녀에게 줄 사과를 깎고
할매는 식구들이 먹을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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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만두 속을 빚고 있는 둘째 며느리에게 만두피를 던지시는 시어머니
속은 양고기, 양지방, 호박, 당근, 양파, 소금 이렇게 들어간단다.
얼핏 보면 화투 패 돌리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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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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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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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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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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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선 낯선 방문객을
친절하게도 맞으며 어쩔 줄 몰라 한다.
낭(빵)과 만두, 건포도, 차를 내어 놓는데
또 가면서 먹으라며..봉다리에 좀 담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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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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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fuji acros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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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m2, 28mm 2.8, fuji 4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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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fuji acros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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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ilford delta100
네몽고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저들도 잠시 쉬어가네..
포샵으로 흑백대비는 조금 조정했는데
전체적으로 사진들이 하이라이트와 계조가 잘 살아 나지 않아 마치 습기 먹은 듯 눅~눅~하게 보입니다.^^
친구들의 방학과 설 연휴를 이용해 무거운 화구 메고 같이 길 나섰다가 어이없게도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본업인 그림은 한 장도 아닌 딱~! 반장만 그려 왔네요. 농..띠
필름 쓰고 남은 게 아직 10롤도 더 남았는데 또 떠나야 할지...ㅎㅎ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진상훈님의 댓글

너무나도 좋은 작품들 잘 보았습니다. 10년의 세월을 빛을 기다려온 필름들의 바램이 고스란히 담긴 것 같습니다. ^^ 엘마의 느낌도 참 좋습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하마트면 못 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갤러리만 보다 우연히 아는 분 이름이 눈에 띄어 들어와 봤더니
꼭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사진들 참 좋습니다.
박경복님의 댓글

부럽기만 합니다.
언제나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지, 꿈속에서만 시도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진들, 잘 감상합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좋은 작품들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보았습니다.
나머지 필름들로도 멋진 작품 만들어 보여주세요~
오창우님의 댓글

아름답고도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거장들의 사진과 다를 바 없다 느껴집니다..
더욱 분발하게하는 좋은 사진 정말 감사합니다...
정성시님의 댓글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여행은 인생의 큰 자산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고생스럽게 담으셨을 아름다운 사진들을 시리즈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날 답답한 일상
훌쩍 던지고 저도 한 번 다녀 오고 싶습니다.
안종현님의 댓글

사진 참 좋습니다 ^^
저도 여행이 가고싶어집니다 ^^
홍건영님의 댓글

흑백의 맛이 진하네요
좋은 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대용ak님의 댓글

먼저 이런 사진들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콘탁스,니콘,바르락의 특징들도 비교할수 있어 더더욱 좋습니다.
박상덕님의 댓글

좀 어수선한 분위기에 요즘 포럼쪽을 잘 들여다보지 않았다가 좋은 작품들 감상도 못하고 지나칠뻔 했습니다.
자칫 태어난 의미도 찾지 못한채 사라질뻔한 필름들에 멋진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네요...
한장 한장....잘 감상하고 갑니다.^^
사우/유성태님의 댓글

하루에 한두번씩은 이 사진 보려고 들어옵니다.
사진들이 너무 좋아요....
양진구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먼저 글을 읽어 주시고 좋게 평하여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동안 니콘fm2만 주력으로 써 왔고
클럽을 통해서도 라이카의 느낌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 막눈인 제 눈으로도 조금은 감이 옵니다. (큰 일입니다..장비병 오는 것 아닐까요..ㅎ)
엘마..신비하다고 해야 할 까요. 과거 70년 전 흑백 무성 영화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 언젠가 흑백에 탁월하다는 35mm 니켈엘마도 한 번 써 보고 싶습니다.
필름은 가서 7통쓰고 냉장고에 다시 보관된게 아직 13통정도 더 있습니다.
간당간당 아직 짧은 호흡을 하고 있을 애네들에게
긴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는게 작은 사명감 같이 느껴집니다.^^
죽지않고 살아 줘서 고맙단 말도 같이 전합니다.ㅎ
이재유님의 댓글

이제서야 이글을 봤습니다. 사진들 참 좋습니다. 오래된 앨범을 꺼내보는 느낌입니다...
공민석님의 댓글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M6 메고 떠나고 싶네요 ~
annie/정은주님의 댓글

멋진 작품들 보고 감동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 용주님의 댓글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임형범님의 댓글

너무 좋은 사진들을 볼수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철현님의 댓글

사진기로 그림을 그리셨네요.
볼수록 좋습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이상합니다.
제가 이 글을 여지껏 못보고 지났다는 것이 그러합니다..^ ^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이 정말 멋집니다.
같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도 참 좋습니다.
양진구 님 앞으로도 멋진 사진이야기 들려주세요. ^ ^
감사합니다.
서재근님의 댓글

지남번 스쳐 지나가듯 보고난후,
무심코 생각이나서 다시와보니, 볼수록 좋습니다.
사실은 올드랜즈가 이러내 저러내 하면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니켈엘마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 이사진 보고나니 조금 알것 같습니다.
비교 해보니 각 사진기마다의 차이도 보입니다. 물론 랜즈의 차이가 맞겠지요?
당분간 연구 과제삼아 좀더 세밀히 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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