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신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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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JK이종구
- 작성일 : 08-06-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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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사진을 게을리한것은 자전거라는 중독성이 강한 새로운 취미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비가오지 않는 날이면 자전거로 출,퇴근 (4~5시간 소요)할만큼 깊이 빠지고 있습니다.
아래글은 네이버카페 자출사(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에 올렸던 글 입니다.
운동은 해야겠는데 마땅한것이 없다 생각되신다면 자전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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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는것. 상상도 못하던 일 이었습니다.
헌데, 맞벌이하던 아내가 한달 휴가를 내고나니 승용차를 혼자 타고 다니는것이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그렇다고 러시아워에 2호선을 타고 강남쪽으로 간다는것도 유쾌하지 못한 일이고...
이런 이유로, 나도 자전거로 출근을 해봐? 하는 생각에 덜컥 스트라이다(기어가 없는 접이식 미니자전거)를 구매했습니다.
자전거 안타본지가 10년도 넘은것 같은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 우려로 주말에 연습삼아서 출근코스대로 자전거 패달을 굴려보았습니다.
1. 석수역 --> 보라매공원 (여기서 버스 환승) --> 서초동 사무실.
이 코스를 생각해보고 안양천 기아대교에서 출발해서 도림천을 지나 보라매공원까지 달려보니 시간은 두시간 반.
허걱... 이렇게 출근하면 맨날 지각이겠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석수역 --> 인덕원 (여기서 지하철환승)--> 사당역 --> 서초동 사무실.
이 코스를 생각해보고 안양천을 달려 인덕원까지 1시간.
다시 지하철로 사당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다시 자전거로 서초역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니 러시아워에 스트라이다를 들고 전철에 타는것은 민폐라는 생각이 심하게 들더군요.
주말에 시도해보고 이건 아니군 하는 생각이 들어 접었습니다.
3. 석수역--> 성산대교 --> 여의도 --> 반포대교 --> 서초동 사무실.
위에 나열한 대중교통과의 혼합형은 내가 러시아워를 피해서 출퇴근하는 직업이라면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겠지만,
러시아워에만 이동하는 저에겐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판단에 순전히 자전거로 이동해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드디어 풀코스를 순전히 자전거만으로 가보자.
거리로는 편도 35km 왕복 70km. 자전거 왕초보인 저에겐 히말라야정상에 오르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이곳 자출사의 대선배님들이야 35KM? 겨우? 이러실지 모르지만은요.. ㅠㅠ
아무튼간에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도달했을때의 기쁨. 다시 반포를 통해 사무실에 도착했을때의 뿌듯함은 정말 좋더군요.
시간은 두시간 반. -_-;;
4. 최단코스로 가보자.
두시간반의 압박으로 버스노선과 똑같이 가보면 어떨까 싶어졌습니다.
시흥대로 -> 시흥IC-> 남부순환로 -> 사당 -> 서초 사무실.
시간은 사당까지 한시간정도면 가능하더군요.
하지만, 한강변을 달릴때의 상쾌함 대신 버스꽁무니를 쫓아가며 매연을 먹는 괴로움과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인도와 차도를 왔다갔다 하며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고충은 자출의 즐거움이 아니더군요.
이럴바엔 버스타고 말지...
5. 드디어 첫 자출
기어가 없는 스트라이다로 시간맞춰 출근하기엔 어려움이 많을듯하여 아는분의 다혼(기어가 있는 접이식 미니자전거)과 바꿔타기로 하고 다혼 7단기어짜리로 첫 출근을 감행했습니다.
시간은 2시간 반....
아직 저의 엔진이 단련되어있지 않아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 샤워하고 커피한잔 마시니 체력적으로 그리 힘든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업무시간에 졸거나 하는 일도 없더군요.
5. 로드바이크 도전
하지만, 미니벨로로 왕복70키로를 출퇴근하는것은 어렵다라는 생각도 들고, 스피드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Scott Scale 80에 로드용 타이어를 질렀습니다.
저희 회사 후배녀석도 같은것으로 구매했구요.
화요일에 두대를 주문을 한것이 수요일 밤에 가져오신다 했는데... 사장님 스케줄이 바빠 택배로 보낸다 하시더군요.
택배가 도착해야 하는 어제... 오매불망 기다리던 스캇은 오지않고 저의 목만 길~게 늘어났습니다.
송장번호를 알아내고 택배회사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전화를 안받더군요.
결국 서초지점 택배사원 모두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5번째 시도에 받은 아저씨...
"요즘 짐도 많은데, 그렇게 큰걸 보내면 어떻게해요? 차에 실을수가 없어서 오늘 안가져왔어요~"
-_-;;
"그럼 내일은 꼭 오나요??"
"내일 짐 싣는거 봐서 가져가던지 못가져가던지..."
결국 회사직원중 카니발을 가진분께 부탁해서 경마공원근처의 집하장에 찾아갔습니다.
드디어 만난 나의 애마 스캇!!!
카니발에 애마를 싣고 안양운동장에서 내려주신 부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거듭하고 안양천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정말 부드럽고 잘나간다...
근데, 기어변속은 어찌하는거지? 이게 그 좋다는 데오레라던데...
시험삼아 기어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타고있는데 갑자기 툭. 하더니 체인이 끊어져 버린겁니다.
아니 세상에 새 자전거가 뭐야 이거!!!
하는수없이 애마를 손으로 끌고 자전거 샵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까지 오더군요. ㅠㅠ
2KM떨어진 처음보는 바이크샵에 갔습니다.
사장님 말씀이 기어를 무리하게 다루어 그럴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새 체인으로 갈고 전체적인 점검을 받고 호출한 아내가 몰고온 승용차에 애마를 실었습니다.
6. 드디어 MTB 첫 자출
승용차에 실은채로 첫날밤을 보낸 애마와 아침인사를 하고 첫 자출을 시도했습니다.
어제의 실수를 거울삼아 출발부터 기어에 신경을 바짝쓰고 이건 이거구 저건 저거구나.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혼자 궁시렁거리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10여분을 함께 달리다 보니 아. 기어를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쓰면 되겠구나. 하면서 기어를 높여가며 달렸습니다.
정말 부드럽게 변속되는 기어. 내 다리의 힘에 적절히 선택되어진 기어는 힘들지 않게, 경쾌한 라이딩을 보여주더군요.
신이난김에 최고속력을 내보자! 이런 우쭐한 기분에 사람이 없는 도로에선 힘껏 밟아보기도 했는데...
그렇게 힘을 다 빼고나니 두시간을 가야하는 출근길 내내 다리의 힘이 쪽~ 빠지더군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잘 타는 라이더들은 꾸준히 패달링할 수 있는 지구력이었다는것을...
결국 사무실에 도착하니 미니벨로보다 20분정도를 절약했더군요.
초반에 힘빼기가 주된 원인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안장에 적응못한 나의 엉덩이 탓도 큽니다.
사실, 아직 싸이클쫄바지를 구비하지 못해 쿠션없이 안장에 안는것이 두려워 두툼한 면팬티를 세장이나 껴 입고 나섰지만... 그리 큰 역할을 하진 못하더군요. ㅠ_ㅠ
주문한 쫄바지는 언제나 올런지...
사무실의 자전거 고참께서 안장을 손 봐주시며 이렇게 타니까 많이 아프자나~ 하면서 안장의 기울기를 조금 달리 해주시더군요. 다시 타보니 확실히 아침보다는 덜 아프네요.
어서 퇴근해서 첫 자퇴를 기록해야할텐데... 시간이 무지하게 더디 가네요.
정신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V
서초동에서 이종구 배상.
댓글목록
김복렬님의 댓글

좋은 취미의 시작입니다..
엉덩이 아픈거는 다음에 SMP 전립선 안장으로 교체하시면 거의 해결됩니다..
잔차에 라이카 하나 들고 다니고 싶은곳은 여유있게 다닐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안전 라이딩하시기 바랍니다.
◀서정훈▶님의 댓글

이종구님 지난 토요일에 자전거 도로에서 인사드렸던 서정훈 입니다^^
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훨 젊어 보이셔서 아니신줄 알았습니다^^
이현주님의 댓글

손현님의 컴백과 비슷한 시기에 이종구님도 컴백하셨군요~
컴백 파티로 부암동 커피 클럽에 조인하실 수 있는 특례를 드리겠습니다^^
그대신..................꼭,,,
자전거타고 부암동 자하문 터널 입구 까지 오셔야 해요.....
JK이종구님의 댓글

김복렬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서정훈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 타는 모습이 많이 부럽더군요.
이현주님. 부암동까지? 가능합니다. 돌아가는 길이 구만리라 그렇지. ㅋㅋ
박 강 민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이현주
손현님의 컴백과 비슷한 시기에 이종구님도 컴백하셨군요~
컴백 파티로 부암동 커피 클럽에 조인하실 수 있는 특례를 드리겠습니다^^ 그대신..................꼭,,, 자전거타고 부암동 자하문 터널 입구 까지 오셔야 해요..... |
뒷자리엔 제가 타구서...ㅋㅋ

정웅태님의 댓글

저도 요새 자전거 출퇴근을 하려고 비테스16을 구매하였습니다.
저는 왕복 40km 에 대부분의 길이 한강변과 불광천이라 조건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만, 저질 체력은 어쩔수 없더군요.
일요일 리허설 한번 나갔다가 허벅지에 쥐나고 말도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엉덩이의 압박은 또 .....
결국 패드가 들어있는 쫄바지 (남사스럽습니다. ㅋㅋ) 하나 사놓고 자출 날짜만 기대하고 있는데 장마라네요...-_-;; 아, 빨리 타고 싶은데 말이죠...
손현님의 댓글

4-5시간을요?
자하문 언덕까지 올라오려면... 흠......
저도 자전거로 운동을 좀 해볼까 싶어도
집이 산아래 언덕에 있어서 감히 엄두를 못냅니다.
어느 방향이든 타고 내려가면
무조건 낑낑대고 올라와야 하므로.
이용훈님의 댓글

저도 토요일,일요일에는 MTB(frame S-work. wheel set Mavic SLR. fork Rock-shoch word-cup.full XTR)에 빠져듭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라이딩 2~3시간정도 하고 일요일에는 교외(서산.안면도)로 나가 4~5시간 즐깁니다.
땀에 흠뻑 젖어 돌아올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겁습니다.
그러나 출근 12Km는 엄두를 못내는데........
용감하십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즐거운 출퇴근 시간되시고 안전 라이딩하십시요.
☆이수호님의 댓글

부럽습니다. 자전거쪽에는 완전 문외한인데 요즘 지나다보면 멋진 제품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용하시는 자전거 사진으로 자랑 한번 해주세요..
남주현님의 댓글

근래들어 저를 포함해 자전거를 즐기시는 분이 부쩍 는것 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즐기시길...
저도 주말마다 수원에서 안양천타고 여의도 다녀갑니다..^^
김찬님의 댓글

생존 해 있었군요...
완전하게 실종처리 된것으로 짐작하고 축하 파티를 열 계획이었는데...
생존을 확인했으니 파티를 같이 즐기던지 취소를 하던지 해야 하겠군요...
부암동에서 언제 모이는 겁니까...?
권오현=님의 댓글

와우 멋지신데요!
저도 주말마다 의정부에서 서울숲까지 자전거를 타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새벽공기만큼 상쾌한 것도 없죠 . ㅋ
오정훈님의 댓글

자전거에 입문 하신것을 환영함니다
초보일경우 엉덩이 아픈것과 손목 아픈것이 좀 문제가 됨니다
안장에 않을때 자세가 중요함니다
안장각도를 조정하셨다면 엉덩이를 조금 뒤로하고 골반으로 않으세요
그리고 등에 힘을빼고 허리를 살작 굽혀보세요
그러면 절립선 부분이 안장에 닫지않음니다
이런자세로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도 괸찬슴니다
손목아픈것은 자전거 부품에도 영향은 있지만
핸들을 잡을때 힘을 주지않고 살작 잡으면 됨니다
쫄바지와 통바지(패드있는것)가 있으니 선댁하시면 되고요
그리고 안전장구 꼭 하시고 자전거 보험 꼭 드세요
저는 6월초에 나이드신 분이 뛰어들어 그분은 넘지고 저는 빠져나왔는데
진단도 나오지않는 약간의 상처인데 합의가 되지않아 경찰서에서 합의서 받아오라고 함니다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하십시오
無限/박성준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이현주
손현님의 컴백과 비슷한 시기에 이종구님도 컴백하셨군요~
컴백 파티로 부암동 커피 클럽에 조인하실 수 있는 특례를 드리겠습니다^^ 그대신..................꼭,,, 자전거타고 부암동 자하문 터널 입구 까지 오셔야 해요..... |
원 작성회원 : 박 강 민
뒷자리엔 제가 타구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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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하신 쫄!! 바지도 꼬옥~!!!..^ㅁ^
이경욱님의 댓글

우와. 저는 명함도 못내밀겠습니다.
저도 가끔 자전거로 출근하는데, 편도 40분 정도 걸립니다.
그나마도 요즘은 통 자전거 출근을 못하고 있구요 ^^
정규택님의 댓글

어~~ 종구씨 언제 잠수했었어요?
별로 비 호감이라 관심이 없다보니..오는지 가는지...끄응! ㅎㅎㅎ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짝짝짝!
이젠 귀가 걱정 없이 3차 까지 GO~ 계속 마시는거얌...^^
정승진님의 댓글

종구씨...
축하 축하...
박수 박수...
서재근님의 댓글

오랜동안 안보여 궁금했는데,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일에 몰두 하셨군요.
공장까지 걸어서 40분...
회사까지 걸어서 25분,
m 하나들고 쉬엄쉬엄 걸어서 다닐까 생각만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왕복 4시간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 시도 한다니, 시도 했다니, 그저 입이 벌어 질 뿐입니다.
대단 하십니다.
새로운 즐거움이 생활과 건강에 활력소가 되리라 확신 합니다.
반갑 습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일산에서 광화문까지도 자전차 출퇴근이 가능하려나 호기심이 생깁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김종구님 살아계셨군요. 구사일생이 아니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도 이렇게 생존 소식이 날아오면 좋겠습니다.
회사까지는 40분 걷는 것으로 정복했는데
공장은 걸어서 두시간, 이걸 자전거로 한번 도전해봐야 겠읍니다.
아니 자전거 부터 사야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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