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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 밑줄 10곳 - 寫眞直說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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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대원
  • 작성일 : 14-03-03 18:27

본문

"당신은 천재인가?
천재적인 작가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다.
서로 잘났다며 폼 잡지만 도토리 키 재기다."

이렇게 프롤로그가 시작되는 <사진직설>의 저자는 최건수.
1953년에 태어난 그는 1980년 이후 사진평론가, 사진가, 전시기획자, 사진교육자로 살아오고 있다.

글이 무척 시원시원하다.

1. 사진을 가지고 이리저리 까불어봐야 어느 것도 답이 될 수 없다. ...
사진에는 답이 없다. 답을 찿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답이 없는 답을 찾고 길이 없는 길을 만들며 걷는 것, 그것이 사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
답을 못 찾으면 또 어떠랴. 그 생각의 오솔길을 걷는 것이 사진이 내게 준 행복인데. (20, 22쪽)

2. '찍사'에 머물 것인가, 예술가로 나아갈 것인가?
모두 한 목소리로 예술 속의 사진을 하고 싶다고 대답을 한다.
자, 이제 어쩌지? 한방에 '훅' 보내는 그런 예술을 하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까?
사진 발명 이후 시작된 이 고민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
노출과 핀트를 맞추고 구도를 잡아 그럴 듯하게 재현하는 것이 예술 행위인가? (27쪽)

3. 시대마다 예술관은 다르다. 좋은 예술가는 자신의 시대보다 반걸음 앞서 가는 사람이다. ...
오늘날 모든 현대 예술이 가고자 하는 길에는 무언으로 합의된 하나의 믿음이 있다.
문학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동일하다. 예술의 자율성 문제가 그것이다.
사진도 예술이라고 한다면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현대 예술의 으뜸 덕목인 자율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32쪽)

4. 작품이란 모름지기 소재, 방법, 콘셉트(의미)가 하나의 연결고리를 이루게 된다. ...
의미-내용 없이 익숙한 소재와 식상한 방법만으로 예술이 될 수는 없다. (35쪽)

5. 자신의 작업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것이 사진 재미의 첫 관문이다.
제일 좋은 것은 물론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리라.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이 주는 미덕 때문이다.
이때는 힘 있는 의미 부분이 더 없이 중요해진다. (39쪽)

6. 특별히 무엇을 강조하지 않아도 갑론을박하며 일 년쯤 시간을 보내면 어떤 변화가 감지된다.
이제까지 아름다운 것, 신기한 것을 찍는 사진에서 자연 '생각하는 사진'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것이다.
소재 의존으로부터 탈피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카메라 앞에 대상(피사체)이 놓이지만 결국 그 대상을 기록적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변하는 것이다.
사진은 어떤 소재와 방법을 통해서 자신의이야기를 일관되게 전달하려는 움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이런 흐름은 강의실에서 잘 전달되지 않는다. 현장이 최고의 교육장이다. 그 현장이 바로 전시장이다. (42쪽)

7. 전설 같은 사진가 브레송의 사진도 괜찮은 것을 고르자면 1백 점도 안 된다고 하지 않던가?
사진 외에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사진가가 50년을 사진을 해서 고작 100점의 사진을 남긴 것이다.
그렇다. 그게 사진이다. ...
사진은 자신의 생각을 셔터로 확정하는 것이다. ...
사진은 찍기 전에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다.
문학과 철학과 역사와 예술을 공부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고독을 즐기고 자연을 관조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 속에서 볼만한 사진이 나온다. (56쪽)

8. 이제 말없이 받아주는 산 말고는 딱히 갈 곳도 없는 대열로 들어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십 대였을 때 강의하면서 이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여러분은 제발 '꼰대 사진'을 하지 말기 바랍니다."
대체 어떤 게 '꼰대 사진'인가?
물론 나름의 기준은 가지고 있다. 찍은 사진이 한물간 음풍농월쯤으로 느껴진다면 볼 것 없이 '꼰대 사진'이기 십상이다.
물레방아 도는 이발소 그림이나 관광엽서처럼 보고 또 본 식상한 사진. (59쪽)

9. "이거, 왜 찍었어요?"
질문의 핵심은 소재와 방법보다는 '내용'에 방점이 찍힌다. 현대사진으로 올수록 점점 중요해진 영역이 바로 '내용'이다. ...
우리가 이제껏 보아왔던 고만고만한 것을 넘어서는 사진을 보여주면 누구도 쉽게 "이거, 왜 찍었어요?"라고 말할 수 없다.
이 질문에 마땅한 답을 준비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진짜 사진 공부의 시작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76쪽)

10. 누구에게든 만나는 무엇을 찍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찍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보라고 가르친다.
진짜다. 보는 것이 찍는 것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건지거나 줍는 것 같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찍어야 할 대상과 오래 눈맞춤한 결과이고 침묵의 대화록이어야 한다. ...
사진에 필요한 덕목은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과 시인 같은 감성 그리고 사물에 대한 통찰력이다. (135쪽)

* 첨부 사진 : 최건수, <목 타는 자유>, 1989. (115쪽)
추천 0

댓글목록

이용규님의 댓글

이용규

저도 꼭 사서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좋으신 글이 ....
제가 왜 사진을 찍고 있는지 다시금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뭐낙 미적 철학을 표현하는 재능(?)이 둔했던지라...
사진기를 거치면 좀더 쉽게 미적 감성 표현에 용이할것 같아 사진에 목말라 했드랬습니다.
사진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의 표현만이 아니라 나름의 철학(문학,미학,과학,수학 등등)에 접근해보고자함입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한참 멋모르고 까불던 제게 딱 맞는 좋은 글이어서 되새기면서 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 하루유키님의 댓글

박 하루유키

윗 글을 읽으면서 에서 직접 느꼈던 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이세연님의 댓글

이세연

사진을 신기해서 찍는 사람을 한분 알고 있습니다. 공부도 많이 하시고 책도 많이 보시는데 항상 신기해서 사진을 찍으셨습니다.아마도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으셨기 때문이었을것 같습니다..그런데 요즘에는 하고 싶은 말이 조금 생기신듯 한 것 같습니니다. 그렇지만 오래동안 신기한것만 찍으셔서 그런지 자꾸 사진보다 말이 앞서시기는 합니다. 그래도 좋아 보입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제가 즐겨 읽어야 할 책인가 봅니다...
그냥...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글이 시원시원 하다하셔서
단숨에 글타래를 읽어 내려 갑니다.

역시나 밑으로 내려갈수록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이걸 뛰어 넘어야 사진 찍는다는 말을 할 수 있을텐데…

겁부터 나지만
그래도 구입해서 읽어 볼랍니다.
좋은 책 소개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어제 우리 사진 친구들을 만났네요. 당연 사진 얘기, 책 얘기가 나왔죠.
그리고 이 대목에 이르러선 모두 다 배꼽 잡고 자지러졌답니다. ^^

"파랑새를 찾으러 멀리 가지 않기를 바란다.
파랑새를 만들려면 집 안의 새를 죽지 않을만큼 두들겨 패서 파랗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뭔가 한 건 하려는, 소위 건지는 사진 찍으려고 헤매지 마라. 의미있는 사진은 늘 곁에 있다.
눈길을 더 주고 더 사랑스럽게 보면 그게 당신에게 횡재를 가져다줄지 모른다." (207쪽)

한국주님의 댓글

한국주

책사러 가야겠습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책을 읽고 나서 감히 첫 교신을 시도했었습니다.
이것은 최건수 선생님에게서 받은 이메일입니다.


RE: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받는사람: 박대원
보낸사람: 최건수

책 잘 받았습니다.

평소 저는 보내주는 책에 수록 된 사진을 어려워 합니다.
이것은 사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사진가의 시선, 혹은 철학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타인들이 못보는 것을 사진기라는 메스로 도려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사진에서 아쉽게도 그것을 못 찾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진이 어느 한 방향(목소리)으로 몰고 가야하는데, 과문한 탓인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개인적 다큐멘터리는 분명한 자기 시각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조심할 것은 이미알고 있는 식상한 것은 제외 입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일관 된 카메라 work입니다.
사진 속에는 그러한 일관성이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최재성님의 댓글

최재성

선배님 추천해주신 책,...
정신 없이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호준99님의 댓글

이호준99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하광용님의 댓글

하광용

감사합니다.

기억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제 블로그 퍼 옮겼습니다.

실례를 용서해 주세요.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제 책에 관한 최건수 선생님의 말씀은 그동안 줄곧 제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만 잊겠습니다. 최건수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내 기억에 Philip Perkis 선생님께선 1997년 무렵부터 <인간의 슬픔>을 준비해 오셨다.
작업실에 갈 때마다 책에 들어갈 사진과 글들을 보여주시곤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진강의 노트>를 번역하던 2000년도에도 선생님의 작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글이 교체되고, 사진의 순서가 달라지고, 새로운 사진이 계속 등장했다. 곁에서 선생님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 한 사진가의 50년 작업을 통틀어 고작 두 번째 사진집이
나온다는 사실에 의아했을지도 모르겠다.
2007년 봄, 마침내 뉴욕 콴턱레인 프레스에서 출간이 결정되었고 2008년 2월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그 바로 전 선생님께선 먼저 편집본을 보내셨다. 나는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멕시코에서 찍은 여인 옆에 캐나다에서 찍은 나무 사진이 오고, 다시 그 옆에 아시아의
거리 사진이 나온다 치자. 편집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공간이나 소재가 아니라, 정신
적인 차원의 연결이다.'
"

- <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2009 가을, 박태희

조철현님의 댓글

조철현

'사진직설' 읽고 난 결론은
"나는 찍사도 힘들겠다." 입니다.

저한테 카메라는 어린아이 피아노 두드리며 놀듯
그저 놀이 도구로서 충분히 가치 있다고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예술은 무슨....

함부로 사진예술 한다고 하지말고 정말 하려면
넘어야 할 어떤 '경지'를 제시한 책이 아닌가 나름 정리해 봅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책 읽었습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그나마 요즈음에 책같은 책이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어떤분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성격이 있는그대로 말하는 시원한 성격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저자의 화법 자체가 시원하고 사나이 답다는 느낌은 많이 받구요.

그러나, 내용에 대하여는 제가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공감하지 못하고 지적하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사진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 "일관성" 있어야 한다. 이말은 귀에 딱지가 베일정도로 많이 듣고 본 말이지만 의문이 남습니다.

제 생각에는 조금 다릅니다.
"사진이 예술이 되기위한 조건" 이건 도대체 누가 정하는 겁니까?
일관성이 있어야 되고, 독창성이 있어야되고...........

우주만물에 영원 절대불변의 진리는 없습니다.
사진한장에 뭐그리도 복잡한 내용을 담을려는지...꼭 포토샵해서 가져다 붙인 것처럼하면서 피카소 또는 마그리트의 그림같이 느켜지는 사진 (책 130페이지), 사진한장 찍는데 몇시간 또는 며칠이나 걸렸을 법한 사진(책 192페이지) , 이런 사진이 예술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사람과 차별화 되고, 예술사진이 될려고 악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귀에 못이 베게 많이 들은 "일관성있는 사진" "창의성 있는 사진" "창조성, 현대적 감각".....이러한 것들이 있으면 사진예술도 될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조건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느분야던 학자가 있게 마련이고, 기준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기준조차 없다면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것과 같으니까요?

사진은 어떤 것을 찍던, 여행사진이던 풍경사진이던 모두가 예술사진이라 생각합니다.
백두산 천지를 찍기 위해 산을 찾아서 올라가는 동안, 공기를 마시고 인간을 만나고 대화를 하고 대자연앞에 삼각대를 펼치는 것도 예술행위라 생각합니다.

일반사람들이 머리를 갸우뚱거리면서 곰곰히 봐야하는 사진, 처음보는 기발한 아이디어 사진만이 예술이 될수 없습니다.
전자파나오는 컴퓨터앞에 안약넣어가면 밤새 포토샵으로 찌지고 볶고 하여 나오는 작품도 예술사진이 될 수 있듯
높은 산을 올라가서 찍은 풍경사진도, 길거리에 멱살잡힐까 옴졸옴졸해가며 찍은 캔디드 사진도, 편안히 찍은 가족 사진도...모두다 당연히 예술사진이지요
단지, 잘 팔리는냐 안팔리냐만 따져야지 예술적 가치가 있고 없고를 누가 함부로 얘기할수 있겠습니까?

공기탁한 사무실에 앉아서, 스튜디오에서 별 희얀한 포즈 다취해가면서 찍거나 포토샵한 사진은 그만큼 눈물나는 노력이 담긴 예술사진이고...
백두산 천지사진은 셔터 누르는데 1/125밖에 안걸리지만 , 그사진을 만들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집을 떠나는 신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답이 없다" 이말이 그나마 확실한 진리가 아닐까요?
사진평론, 비평가의 글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 입니다. 그러나 읽고 잊어버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기에 연연해서 "일관성" "독창성" "희귀성" "창의성"을 맘에 담고 사진에 임한다면 그또한 플라톤의 동굴롤이나 베이컨의 우상론에서 말하는 어리석은 사진활동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진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맘껏 찍으십시요(다만, 남에게 멱살 잡히지 않게 눈치껏)
사진기가 없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화각을 만들어 사진을 찍으십시요
셔터를 누루고 싶다는 맘이 발동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예술가입니다. 그 대상이 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다만, 팔리고 안팔리고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잘 팔리는 작품을 만드는 사진예술"을 하는 것보다 더 위대하고 성스러운 사진활동은

"찍으면서 즐기는 것"입니다.

가을날 비도오고 우울해서 몇자 적었습니다. 전혀 말같지 않아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여 주세요 *_*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손창익님의 이론은 개인적인 유희로써 취미 사진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나름 맞는 말입니다만,
위 최건수님의 의견 중 두 가지 매우 중요한 요점은
취미로 즐기는 사진인에게 한 말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첫번째 '일관성(consistency)'은
'사진을 하는 이유에 대한 일관성'과 '생각과 표현의 일치'를 의미하고,

두번째 '예술 사진'이란,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사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압니다.

톨스토이의 이 말은 예술에 대한 그의 정의입니다.
Art begins when a man, with the purpose of communicating to other people a feeling
he once experienced, calls it up again within himself and expresses it by certain external signs.


개인적인 취미로 하는 사진은 '누가 뭐라고하던' 자신이 즐거우면 됩니다.
사회적 이타적 책임도 의무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예술로서 사진을 한다면
이렇게 해야되지 않나?라고 의견을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도구)일 뿐입니다. 그러니 위대하거나 성스럽거나
그렇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사진을 하는 사진인의 마음과 태도, 이유는
숭고하게 평가되어, 존경받을 수도 있겠지 싶습니다.

*혹 사진을 처음하시는 분들이 혼란스러울까봐 댓글을 씁니다.

이상호58님의 댓글

이상호58

멋진 책 소개와 더불어 좋으신 말씀들...

다시한번 새겨보며 지나갑니다...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치환
톨스토이의 이 말은 예술에 대한 그의 정의입니다.
Art begins when a man,
with the purpose of communicating to other people a feeling he once experienced,
calls it up again within himself and expresses it by certain external signs.


이치환님의 위 톨스토이 문장을 읽는데
문득 오래 전 감명 깊게 읽었던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소설
후반에서
조이스가 토마스 아퀴나스의 글을 빌려 자신의 예술론을 말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 한때 제가 주저리 주저리 외우던 문장이었는데
(^^ 특히 라틴어로 ...인테그리타스, 콘소난티아, 크라리타스...
^^ 지금은 잘 외워지지 않지만..)

"the most satisfying relations of the sensible
must therefore correspond to the necessary phases of artistic apprehension.
Find these and you find the qualities of universal beauty.
Aquinas says:
AD PULCRITUDINEM TRIA REQUIRUNTUR INTEGRITAS, CONSONANTIA, CLARITAS.
I translate it so:
THREE THINGS ARE NEEDED FOR BEAUTY.
WHOLENESS, HARMONY, AND RADIANCE.
Do these correspond to the phases of apprehension?

감각적인 것의 가장 만족스러운 관계는,
그러니까 예술적 인식의 필수적인 국면들과 상응해야 해.
이것들을 찾아봐. 그러면 보편적 아름다움의 특질을 알게 돼.
아퀴나스가 말했어.
'Ad pulercritudinem tria requiruntur integritas, consonantia, claritas.'
이걸 번역하면
'아름다움에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온전함, 조화, 광채'가 되지.
이것이 인식의 국면과 대응이 될까?"

사진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사진에는 온전함과 조화와 광채가 있습니다.
특히 광채가.

이치환님이 작년 겨울에 '예쁜 사진들'을 두고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요즘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진을 찍을 줄 몰라서 안찍는 게 아닙니다."
이치환님의 이 한 마디가 제게 얼마나 힘과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톨스토이가 말한 'external signs'에 internal signs 을 버무린 사진..
그리하여 온전함 속에 조화와 광채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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