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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의 독백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박유영
  • 작성일 : 07-07-13 14:05

본문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부딪히며 흘러 온 시간들마다
몸부림 하면 할수록
깊숙이 파고 드는 절망의 고랑들.

씻기고 닳아가다 보면
방법만이라도,
사랑하는 방법만이라도 희미한 자국처럼
남으리라던
가소로운 기대마저 쓸려가 버렸나.

바람따라 또 다시
파도가 치고 가면
간신히 버팅기는 초라한
내 발가락들.
추천 0

댓글목록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바람따라 밀려온 파도에 씻기어 판판해진 모래판에,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심어 보시지요.

비록 다음파도에 다시씻겨 가더라도,
마음속 깊이 새겨질 사랑을요.

글과 사진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건강 하시지요?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모래알의 화답

그대의 발등에라도
머물고 싶지만,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의 부름을 거역할 수 없는
나는 모래알.

당신의 발가락 사이에라도 숨어
한 순간의 사랑에 매달리는
이 슬픈 운명을
기억해 주세요
영원히......

P.S:
같은 바다 & 모래알들의 다대포에서..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두 박선배님들의 사랑의 시가 너무 애잔합니다.
시를 모르는 문외한이라 끼어들 수도 없어 눈만 껌뻑이고 있습니다.
시뿐만 아니라 사진 또한 기가 막힙니다.
종종 감상의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를......

안미희님의 댓글

안미희

언제부턴가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면
보내지 못할 긴 편지를 쓰고 지우고
다시 또 쓰는
간절한 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울어도 표나지 않는
모래 위의 젖은 맨발이 애처롭습니다.
사랑하는 일이
언젠가 다시 파도에 어릴
스스로의 지극한 눈빛을 바라보게 되는 일 같아
두려워집니다.

좋은 글, 사진 감사합니다.

성문우님의 댓글

성문우

파도의 고백

원망하십시오.
당신이 그토록 간직하고 싶어했던 기억을
난 사정없이 지워버렸습니다.

미워하십시오.
당신이 그토록 머물고 싶어했던 사랑을
난 사정없이 몰아내 버렸습니다.

절망으로 파고드는 당신의 기억과
이루어질 수 없는 당신의 사랑을 안고
난 스러져갑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떠나십시오.
이별은, 그리고 만남은 오래전부터 우리들의 운명입니다.

유명석님의 댓글

유명석

저오 얼마전에 바닷가를 다녀왔는데..
모래가 저를 잡아당기더라고요..그느낌 좋았습니다.

하상길님의 댓글

하상길

바다를 가도
느끼지를 못하고
느끼되 표현하지 못하는

그저 어린아이 되어
첨벙거리다 돌아선
백발.

라이카 클럽을 참 귀하게 만들어 주시는군요.
사진과
글과
덧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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