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렌즈는 신포도야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손현
- 작성일 : 07-06-22 12:41
관련링크
본문
라이카 M6을 들여오고도 한동안 장터를 기웃거리며 M바디들을 찬찬히 훑어보며 '내 것만한 게 없군' 뭐 이런 웃기지도 않은 자족감에 휩싸여 있다가. 이젠 스물스물 렌즈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라이카클럽에서 나에게 가장 희망을 주었던 글이 '결국은 자신에게 잘 맞는 바디와 렌즈 하나로 쭉- 간다' 이 비슷한 맥락의 "내공 100단의 말씀"이었는데. 역시 난 하수인가. 처음 M6과 현행 cron 50mm을 어렵사리 영입하고선, Now, It's done! 모든 유혹에 꿋꿋하게 맞서리! 했던 애초의 다짐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간다. 이 간사한 인간아! 내 그럴 줄 알았다...
DSLR을 썼을 때 35mm에 너무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처음쓰는 RF카메라에 50mm이다보니 적응하고 반응하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 시간도 물론 즐겁다. 그러다가 아래 글 중 'RF카메라에 당했다'와 같은 재미난 글을 읽으면 공감대가 300% 急형성된다. 헌데 댓글이 더 날 찌른다. 0.72배율에 35mm를 쓰시는 분이 올린 글이었다. 흑.
지금 처지에 즈미크론 35mm는 엄두도 못 낼 처지고. 요즘 가뜩이나 라섹수술해서 까칠한 내 눈에 콕콕 와서 박히는 녀석은 즈마론 35mm 2.8 렌즈다. 이게 참 희한하다. 기존의 녀석을 방출하고 덥썩 갈아타도 별 무리는 없을 터인데... 그렇다고 나의 첫 M렌즈 즈미크론 50mm 이 녀석은 또 보내고 싶지 않다. 적응은 잘 안되어도 이미 사랑하고 있더라. 전에 남친이랑 헤어질 때 '난 너도 좋고, 그 얘도 좋아. 둘 다 만나고 싶어. 사랑은 오버랩도 되나봐'라고 되도않는 썰을 풀길레 면상에 생수뿌렸던 구질한 기억까지 떠오른다. 지금 나야말로 그 짝이다. 이런 딜레마에 빠지다니...
'35mm렌즈. 저건 신포도야..' 점프력과 내공이 낮은 여우처럼 오늘도 혼자 궁시렁댄다. 사람 마음 접기는 힘들다. 당분간 이런 미묘한 열병은 계속되겠지. 누군가 구세주처럼 과감한 처방을 좀 내려주시면 맘은 편할 것 같은데. 질문란에 올리기도 민망하여 그냥 카페 들어와서 끄적이다 간다. 이 소심병.
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치료가 안되는 병입니다 ^^
6/8를 로망하면서 내린 결론이 4세대인데 그나마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여 3세대를 영입했더니만 잔잔해지기는 커녕 화산을 건드릴 꼴이 되었습니다.
즈마론 2.8은 화사한 것 같으면서도 까실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까칠하신 눈에 더 박히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역시 기변 보다는 기추가 정답입니다.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하신다면 35mm 3세대 summicron을 권해 드립니다.
어째 못난이 취급을 받고 있지만 일본에선 나름 대접 받고 있는 렌즈 이기도 하고,
컴팩트해서 가지고 다니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못난이라고 평가 받지만 미세한 차이일 뿐 역시나 라이카 렌즈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대기님의 댓글

ㅎㅎㅎㅎ 그 심정 100% 공감이라 한마디 거듭니다.
.
저도 0.72 파인더이기에 아이앵글이 35mm로만 보
이더군요.
이미, 렌즈가 3개인데도 피사체를 보고 감동을 받아
렌즈를 교체해 보면 35mm 화각이 항상 비어있었습
니다.
지름이란 병 고치지 못하고 35mm를 메꿨습니다.
현재 24mm, 35mm, 50mm, 90mm 구성인데요.
--현재 렌즈의 사용 빈도는
1. 35mm/ 55%
2. 24mm/ 25%(60%)
3. 50mm/ 15%(30%)
4. 90mm/ 5%(10%)순으로 바뀌어지더군요.....()는 35mm구입 전 사용비율
.
0.72배율 때문에 35mm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다 보니, 이미 펌핑 되는 듯한 느낌이 되었기
에 제 경우 한마디 더 드리면,
35mm 병이 들었을 때는 모든렌즈 처분하더라도
제대로 질러보자는 작정으로 [룩스 신동품]으로
눈 감고 확 쓰러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제일 아끼고 언제나 바디에 붙어 있더라구요.
.
저는 그 병 못 고친다고 생각 듭니다.
말려도 안되기에 저 처럼 35mm앞에 꼭 쓰러지세요.
좋은사진 만드시면 되지않습니까?
.
.....좋은 주말 되세요...
서재근님의 댓글

생수병 부분에서 오렌지 쥬스가 아닌것이 천만다행 이었다라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 저도 문제가 있는 건가요?ㅋㅋㅋ
50MM 룩스와 35MM 크론이 있습니다.
장비병이 도져, 이거저거 막 사놓고보니, 무엇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모르겠 습니다.
부디 천천히 가시기를 조심스례 말씀 드려 봅니다.
이영욱 선배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러분 저는 라클의 몇안되는 장비과 입니다.
제발 랜즈건 기계건 6개월 이상 쓰고 바꾸십시요.*
김병인님의 댓글

이영욱회원님은 장비과가 아니라 박물관학과...정도되지 않을까요? ㅋㅋㅋ
결론은 윗분들과 같습니다.
그냥 쓰시면서 여윳돈이 생기시면 추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 기회가 된다면 주변분들께 빌려서 잠시 써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하지만...
버릴 렌즈, 버릴 바디는 없습니다.
죄다 한가닥 하는 넘들 밖에 없으니까요...
박준식mono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저는 35mm 쭈욱(그래봤자 반년도 채 안 됩니다만) 쓰다가 최근 50mm 추가로 구입하였습니다. 안경을 쓰는데다 0.72배율이니 RF의 장점 중 하나라는 파인더로 프레임 바깥을 본다는 기분을 느껴보자는 생각을 내내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둘 다 장점이 있는지라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 35mm 하나로 쭈욱 가자고 생각했던 것처럼 이대로 쭈욱 가보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서 적당한 때가 되었을 때 기추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손현님의 댓글

윗분들. 초보의 넋두리를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을 쭉 읽으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하하-
다른 걸 검색하다가 문득 읽게 된 글인데
명렌즈는 그걸 사용하는 사람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라클의 어느 선배님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콕 와닿더라구요.
50mm렌즈를 저만의 명렌즈로 만들고.
그 이후에 다시금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물론 목돈마련 계획은 지금부터 들어갑니다. 흐흐흐-
정진화님의 댓글

ㅎㅎㅎ...여기가 끝이다가 아니고 그기서부터 시작이더군요. 공감합니다.
전 M8+35크론 현행으로 쭉 갈려고 했습니다만, 광각이 아쉬워 12mm 영입하고,
인물사진이 아쉬워 50mm 룩스를 구입할려다 어디까지나 주력이 35이므로
50은 그냥 사진이 찍히기만 하면 되는 렌즈로 가자는 맘이 들어 올드랜즈
하나 샀습니다. 근데...아직도 맘을 잡지 못하고 50 lux를 찾기위해서 매일
장터를 기웃거리고...까이꺼 신품으로 확~지르고자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불쑥 불쑥 생각나서 몸이 축날 정도입니다.ㅎㅎ
신 인수님의 댓글

35 크론이 장터에 많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그 이유는 35 룩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35크론을 사놓고 며칠후 다시 35룩스를 사게 되더라구요.
두개를 같이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다가 누가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바로 35크론을 팔았습니다.
조금 총알을 모으셔서 35 룩스를 사보세요. 그럼 50크론을 금방 방출하시게 되고,
35 룩스로 한참 버티실 수 있을 것입니다. 35룩스가 있으면 그 다음엔 기추가 되겠죠.
정진화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신 인수
35 크론이 장터에 많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그 이유는 35 룩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35크론을 사놓고 며칠후 다시 35룩스를 사게 되더라구요. 두개를 같이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다가 누가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바로 35크론을 팔았습니다. 조금 총알을 모으셔서 35 룩스를 사보세요. 그럼 50크론을 금방 방출하시게 되고, 35 룩스로 한참 버티실 수 있을 것입니다. 35룩스가 있으면 그 다음엔 기추가 되겠죠. |
저는 35mm 크론에 아주 만족합니다. 저에게 35는 주로 풍경이다 보니 룩스보다는
크론이 내 눈에 맞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물에는 아무래도 룩스가 부드럽고
투명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판단의 기준은 최대한 후보정과정을 겪지 않고
현장에서의 느낌 그대로 제 능력껏 담아낼수 있는 범위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인물에는 아포 90이 으뜸이라고 생각되지만, 75나 90은 휴대성에 불편하고
시력이 좋지 않아 말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강웅천님의 댓글

35mm summicron 과 summilux는 화각은 같지만 전혀 성질이 다른 렌즈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asph summilux는 맑고 투명함과 개방에서 약간의 색번짐이 특별합니다.
그러나 35mm summicron은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선명함이 장점입니다.
35mm를 좋아하신다면 두 렌즈를 다 갖고 써보시길 권합니다.
하나도 힘드시다 말씀 하셨는데 두렌즈를 다 권해서 미안합니다 ^^
김형배님의 댓글

오래된 글입니다..
그런데.. 다시 읽게 됩니다..
서재근 선생님의 말씀은 오렌지쥬스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사실 토마토 쥬스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리플에서 오렌지쥬스 말씀을 보고선 약간 당황을.. ^^;;
내일부터 저는 휴가를 떠납니다.
비록 주말끼워서 4일에 불과한 짧은 일정이지만,
충무로가 아니라.. "충무"로 떠납니다..
12밀리 헬리어를 그냥 사버렸습니다.. 요즘 가격이 많이 올라서
중고값도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이번 휴가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그냥 미련없이 구입했습니다..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