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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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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손현
  • 작성일 : 07-05-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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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썰이라 경어체 생략했습니다. 꾸벅... ^_^

뭔가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닌데, 어린 시절 어린이날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막 설레인다. 생애 처음으로 만져본 라이카. 그리고 카메라샵에서 아저씨가 서비스로 주신 kodak PORTRA 160VC. 그 첫 롤을 좀 전에 다 찍었다. 36컷. 금방이면 금방인데 왜 이리 시간이 오래가는지. 어차피 테스트롤이라 생각하고 마음 비우고 오늘 필름스캔을 맡기려 한다.

전에 이 공간에서 어느 분의 글을 읽었는데. 노출과 셔터스피드보다, M을 쓰면서 가장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이중합치식 포커스 맞추기라는 점. 당시엔 설마... 했다. 나에겐 적정노출을 맞추는 것이 가장 아킬레스건이라 생각했는데, 희한하게 찍다보니 그 포커스 맞추기란 게 상당히 곤욕이었다. SLR에 길들여진 눈이라, 사실 파인더를 통해 '렌즈'의 끄트머리가 보인다는 것 자체도 신기한데... 그냥 뷰파인더를 들여다봐도 훤~하니, 덥썩 찍어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 2-3컷은 신나게 찍었다. 가만... 이렇게 간단한 작업은 아닌 듯 한데.. 뭐가 빠졌지? 포커스였다. 신이 나서 자동카메라 찍는 것처럼 팡팡 찍어대고 있는 나. 역시 아메바.

그런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걸 FM으로 찍어야할 것 같은 바른생활 모습. 노출계가 지시하는대로, 포커스는 99% 이상 정확하게. (물론 허접한 내 기준에서의) 각도, 구도 다 체크. 체크. 체크. 특히 노출부분은 아직 영 잼뱅이라... 반셔터 눌렀을 때 반대쪽 빨간놈이 없다가 슬며시 나타나면 어찌 그리 반갑던지. 저놈아 맘 변하기 전에 덥썩 '팅-'하고 눌러댔다. 내공은 경험으로 밖엔 설명이 안되겠지. 물아일체까진 아니라도, M도 날 믿고 내 손에서 자유롭게 놀아줄 때까지 부지런히 찍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후후-

쓰다보니 잡썰이네요. 아직 결과물이 안 나온 상태에서 마음만 한껏 부풀어서 혼자 군시렁대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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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K이종구님의 댓글

JK이종구

라이카와 친해지려면 몇개월 아니 몇년은 걸리는것 같습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지는 바둑처럼요.
라이카를 주로 사용하는 작가들의 사진들을 보면 완벽주의자인 HCB도 있지만, 대부분 FM대로 보다는 느낌 가는대로 찍는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랜즈캡 열지않은채로 찍기.
공샤터 눌러지기,
필름 확실하게 장전 안은체 찍기등....
여러가지 실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놈아는 사랑 스럽기만 합니다.

정웅태님의 댓글

정웅태

저도 RF 의 묘미는 피사계심도를 이용한 촬영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성격탓인지, 아무리 조리개를 조여도, 이중상은 맞추어놓아야하고, 노출도 그때그때 맞추어야 맘이 놓입니다.
조금더 사력이 붙으면 이런것들로부터 자유로와지겠지요.

워낙 개방조리개를 좋아하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요.

김봉섭님의 댓글

김봉섭

인용:
원 작성회원 : 손현
반셔터 눌렀을 때 반대쪽 빨간놈이 없다가 슬며시 나타나면 어찌 그리 반갑던지. 저놈아 맘 변하기 전에 덥썩 '팅-'하고 눌러댔다.


표현하신 그순간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감칠맛나는 훈훈한 이야기 잘보고 있습니다.

2주간의 휴식뒤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뵙기를 소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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