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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박영주
  • 작성일 : 07-03-21 21:08

본문

*나의 사랑 백석*

글타래를 읽다보면 간간히 '백석'의 시를 좋아하신다는 회원님들을 뵙게되어

반갑기도 하고 해서 오늘 비도 추적추적, 쓸쓸히 내려주는 것이 백석의 시로

마음을 달래 보렵니다.

그의 시는 방언도 많고 난이도가 높지만 그 중 이해하기 쉽고 가장 많이 알려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란 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 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

*마가리 : 오막살이
*고조곤히 : 고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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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예술과 문학등 다양한 면에 취미와 일가견이 있슴을 느낌니다.
저는 이나이 되도록 머했나요.
시한편 맘속에 간직하지 못했으니....

변명하자면 그저 먹고 살기에 바빴구.....
이제부터라도 제 인생을 즐겨 볼까 합니다.

무언지 모르지만 마음에 살포시 스며드는 한편의 좋은 시 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영주씨...메마른 가슴에 한줄기 물을 내려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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