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에 얽힌 슬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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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영주
- 작성일 : 07-03-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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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 옥상 작은 정원에선 봄의 음악회가 열립니다.
오빠가 한달 동안 다리품 팔아
부지런히 동네 야산에서 실어 나른 흙으로 만든 텃밭 위엔,
지 지난해 가평으로 가족여행 갔을 때 울 어무이 아부지
캐오신 두릎이며 가시오가피, 둥글레, 금낭화등 이름모를 야생초들이
한창 그 계절을 놓칠세라, 서로 그 자태와 빛깔을 뽑내지요.
최근 우연히 수필집을 읽다
금낭화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붉고 요상하게 생긴, 신비하기까지한 그 금낭화엔
이런 사연이 있다지요.
시집살이가 험악한 어느 산골 마을의 며느리가 밥을 다 푸고선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주걱에 묻은 밥풀 몇알을 떼먹고 있다가
그만 험악한 시어머니에게 들켜서 저혼자 밥을 다 처먹는다며
작대기로 모질게 얻어맞아 죽은 뒤,
이듬해에 집 뒷 장독대에 핀 꽃이 금낭화...
여자의 새빨간 입술에 흰 밥알을 문듯한 모습이 그 며느리의 한을 상징한다는.....
다시금 금낭화가 피는 4월이 오지요마는,
지난해처럼 멋도 모르고 요상하게 생겼구나하는 것과는
다르게 왠지 슬퍼보일 것만 같습니다.
요새 시절같이 이상기온으론
글쎄요, 제때 필지도 의문입죠......
2007.04.09.지구 온난화로 슬픈 영주 생각이여...
(사진: 왼쪽 -둥글레/ 오른쪽 -금낭화)
*아래사진은 제가 사진을 막 배우기 시작한 작년봄(2006)에
찍은 사진들이라 비추는 아침햇살을 적절히 이용하지 못했네요.
그러나, 즐감하시길....
댓글목록
손영대s님의 댓글

지구온난화는 점점 더 아열대 기후로 바꿔서 혹독하고 변화무쌍한 기상이변을 선물해주고..
주 5일근무제는 5일간 집중적으로 대기를 오염시켜 주말에 비가 내리게 하는 주범이라고 하네요..
ㅎㅎㅎ
금낭화..에 숨어있는 사연..좀 잔인하면서도 슬프네요..밥풀 몇개 먹었다고 맞아죽다니..
오장원님의 댓글

금낭화에 관한 이야기가 흔하게 들어본듯하지만 곱씹어보니 가슴을 저밉니다.
멀고도 가까운 부모가 일부러 그랬을리는 없을텐데, 죽은 며느리나, 시어머니나 다 가엽네요.
우리 사는 현실에도 그런 경우가 좀 있는것 같습니다.
의도 하지 않으나, 큰 피해가 되는 그런 경우요.
김인택님의 댓글

금낭화에 그런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
JK이종구님의 댓글

며느리 밥풀꽃이란 꽃도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며느리들의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이겠죠.
http://blog.naver.com/nihilnote?Redi...No=20014183456
이원용님의 댓글

아름다운 꽃에는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꽃도 그렇군요...금낭화....처음 들어본 듯 하지만 꽃의 색이 참 곱네요...
강정태님의 댓글

라클에 가입한지 한 달도 체 되지않은 신입회원이라 새로운 지식 얻는 재미로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박영주님의 '금낭화에 얽힌 슬픈 사연'을 읽었습니다.
어릴 적 동화책에서 비슷한 전설 이야기를 읽고 슬픔에 잠겼던 기억이 납니다.
금낭화는 얽힌 사연만큼이나 그 모양도 애잔하고 곱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게 흔한 야생화는 아닙니다.
저는 금낭화를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처음 보고 그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석 축대의 돌틈 사이로 빼꼼히 청초한 모습을 내밀고 피어있던 금낭화.
가녀린 자태와 분홍빛 색갈이 이끼낀 진회색 바위와 어찌 그리도 잘 어울리던지.
지금도 그 금낭화는 청순한 매력을 내뿜으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겠지요?
지민숙님의 댓글

예쁜금낭화에 그리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 작년,아파트 화단을 지나치다 보면서 얼마나 이뻤는지... 올핸 카메라에 담아야겠군요..^^*~
박종준님의 댓글

금낭화의 슬픈사연 과 함께 예쁜사진 잘 봤습니다
최광희님의 댓글

담장에 피는 능수화에도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구중궁궐 궁녀의 얘기가 전해지지요...
김창석님의 댓글

그런 애절한 사연이 있는줄을 몰랐군요.
금낭화가 접사 사진발이 좋다고 마구 찍어보았는데....
올해 보는 모습이 달라 지겠는데요.
서재근님의 댓글

아하! 요것이 금낭화로군요. 더군다나 그런 슬픈 사연까지.
그저 예날에나 있엄직한 사연이군요.
요즈음 며느리는 ???????
강정태님의 댓글

송파아찌,
언제 여기 들려 가셨어요?
야생화 출사 때 금낭화 한 번 촬영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서정학님의 댓글

그렇게 생각하고보니까 슬퍼보이네요
그것보다 더슬퍼보이는것은?
사진이군요
서성훈님의 댓글

사진
참 이쁘네요~
꽃사진은 한번도 안찍어봐는데
도전해보고 싶네요
이영준님의 댓글

우리 꽃이름에 밥과 관련된 이름이 많습니다.
예전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
꽃이 밥알으로 보이기에 조팝나무, 이팝나무 등의 이름이 생겼고...
금낭화나 며느리밥풀꽃처럼 예쁜 꽃에 흰 무늬가 있으면
그넘이 밥풀로 보여 그런 이름과 전설이 생겨났겠지요!
요즘이야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보는 세상이 되었지만 예전에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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