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울 그게 어디 간줄알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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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갑
작성일 : 11-01-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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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고프고 암울했던 40여년전 시절
저가 자란 동네에 이런 실화가 있었습니다!

하얀 광목 치마저고리가 가난의 세파에 시달려 잿빛으로 변한 누추한 옷차림의
어머니와 아직은 맑고 순수한 딸과 함께 동지팟죽을 끊이고 있었지요.
사춘기 나이쯤의 딸은 소나무 잎가지로 아궁이에 불을지피고
어머니는 큰 주걱으로 팟죽을 열심히 젖고 있을즈음......

불을 지피고있던 딸이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는순간 어머니의 콧구멍에서
콧물 한방울이 데롱데롱 메달려 있는 모습을보고 갑자기 전율을 느낌니다.
이유인 즉슨 어머니의 얼굴이 솥 바로위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콧물이 모여모여 더욱 커진 방울을 본 딸의 시선이 위기를 느끼는 순간.....

"엄~~~~ 마~~~ "비명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엄마의 콧물은 뜨그운 팟죽속으로
다이빙을 해버리고......그 참상을 본 딸은 "나는 팟죽 안먹을끼다아~~!!!!" 하니
어머니 왈 "야~~ 이년아 ! 한방울 그게 오데 간줄 알아서! 쳐 묵지 마라!!!" 하셨다네요.
이튿날 바로 이 이바구는 온 동네에 퍼져 웃음거리가 된적이 있담니다.

************************************************** ******************

흑백사진을 즐기는 주위 몇몇동우들과 만나면 항상 많이알고 선도위치에 있던
후배같은 친구에게 충격을 당하는 일언을 듣게 됨니다!

인화약품과 현상약품 후처리에 관하여 이 친구왈!
"그냥 변기속에 버리세요! 정화조를 통과하여 바다속으로 들어가면
그 많은 바닷물중에 약품 몇방울이 어디간줄 알아서요!"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는 늘 그렇게 한다면서 자랑아닌 자랑같이 한마디더....!
명색이 그 친구 직업이 촌동네 대학교수람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귀동냥을 해보면 약품후처리를 변기속에 버리는자가
생각외로 많다는게 심각한 현실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가랑비 옷젖는줄 모른다." "티끌모아 태산" 이라는 주옥같은 진리가 있듯이
흑백사진을 즐기고 사랑하는 만큼 권리와의무는 항상 동시수반되어야 된다고 봄니다.

적어도 수준높은 라클회원분들은 이런 행위를 안하실줄 믿습니다!
새로운 흑백 자가현상하는 후배가 주위에서 생기면 먼저행한 선배로서
아주 위험한 행위라는걸 주지시켜줄 필요가 있다싶어 졸필을 올림니다!

긴 졸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 벅 !

댓글목록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11-01-24 18:23

좋은 글입니다.
현상약은 독약인데 그걸 하수구에 버렸던 저두 깊이 반성을 하고 그 이유로 자가 현상을 접었습니다.

송안호님의 댓글

송안호

11-01-24 18:26

별것이 아닌것 같지만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남이 모르면 그만이다.

남이 안보면 누가알가. 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의 편리함만을 중시하는

분들도 없지 않겠지요. 비단 현상액 후처리만이 겠읍니까? 일상생활 속에서

도 비일비재 할겁니다. 각자의 의식수준에 달려있다고 봐야 지요. 각자가 스스로

제 지킬바를 지키는 세상이 되면 그때 나라와 국민이 행복한 공동체가 완성되지

않겠습니까? 어찌 현상액의 후처리 뿐이 리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 강 민님의 댓글

박 강 민

11-01-24 18:29

정말 중요한 말씀을 위트있게 하셨습니다.

이영욱님의 댓글

이영욱

11-01-24 18:50

저는 그래서 아예 현상도 안하고 사진도 찍지 않습니다...===33

조선배님이 휴가갈때 찍으라고 주신 필름 아직 6통이나 남았네유~~

반납할깝쇼??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11-01-24 19:19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영욱

저는 그래서 아예 현상도 안하고 사진도 찍지 않습니다...===33
조선배님이 휴가갈때 찍으라고 주신 필름 아직 6통이나 남았네유~~
반납할깝쇼??

신혼여행 가는 산토리니 미코노스섬에 누드비치가 많다오~~!
남은 필림으로 홀라당 벗은 장면 많이 찍어오소...ㅎㅎ

양세원님의 댓글

양세원

11-01-24 19:5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심상찬님의 댓글

심상찬

11-01-24 20:31

양심마저버리기에는,,, 바다가그렇게 크진안지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11-01-24 20:37

헉!~~~~~~~~~~~~~~~~~

예전에 잠시 현상할 때, 아무생각 없이 버렸는데요..ㅠㅠ
반성합니다...^^;;

질문입니다.
가장 적절한 현상액 처리방법은 뭔지요.
앞으로 현상할 일이 있다면 꼭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충 성!~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11-01-24 20:41

인용:

원 작성회원 : 정규택

헉!~~~~~~~~~~~~~~~~~
예전에 잠시 현상할 때, 아무생각 없이 버렸는데요..ㅠㅠ
반성합니다...^^;;
질문입니다.
가장 적절한 현상액 처리방법은 뭔지요.
앞으로 현상할 일이 있다면 꼭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충 성!~

관할 상공회의소에 전화를걸어 화학약품 정화처리회사를
물어보시면 알으켜 줍니다.
사진현상 약품이라하고 정화처리를 의뢰하면 무슨 요일에
어디로 가지고 오라고 할겁니다!
인화든 현상이든 정착액(Fixer)은 따로 모아야 합니다!

만일 거리가멀면 한말짜리 수집통을 5개정도 모아서 처리하면
일년에 몇번 안다녀도 됨니다...제발 그렇게 하시옵소서~~~!!!!!
그렇게 하지않으면 죄짓는겁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11-01-24 21:04

나는 집에서 현상허질 않는 뎁쇼?
나는 죄 중에서 한 개는 마이너스네요? 흐흐

사우/유성태님의 댓글

사우/유성태

11-01-25 13:24

진정 어른다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내 사소한 행위가 결국엔 나와 가족 그리고 자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너무나 생각없이 쉽게만 살려했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11-01-25 13:32

삿갓어른 너무 겁을 주시니 현상하고 싶은 마음이 달아나겠습니다.
사용한 현상액과 stop bath는 한곳에 같이 모아 중화시키고 5 리터 정도의 물과 같이 버려도
됩니다. 이 것마저도 한방울이라 한다면 4인 가족이 하루에 쓰는 치약,비누도 이정도 오염시킵니다.

은 화합물이 있는 정착액이 제일 문제지요.
미국에서도 현상소에서 그냥 보내다 걸리면 $10,000 벌금에 엄청난 청소비를 부담해야합니다.
현상소에서는 정착액을 걸러 은 화합물울 걸러내는 장치를 쓰는데 다행히 취미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루에 40 리터 까지 처리해 주는 장치가 $60 이면 구입이 가능하고 은 화합물이 모아진 steel wool filter
는 돈 받고 팔 수있습니다. 공구할까요? 그런데 너무 커서..

http://joplin.cpac.com/cia_prodlib.nsf/SortedProducts/HI-FLO%20II/$File/HI-FLO%20IIpds.pdf?OpenElement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11-01-25 13:40

인용:

원 작성회원 : 장재민

http://www.bhphotovideo.com/c/produc..._Mounting.html
이거나 싸게 살수있는 방법 알려주시구려...!
아님 요거나요!....관세없이요...ㅋㅋ
http://www.bhphotovideo.com/c/produc...Dry_Mount.html

<div style="margin:5px 15px 10px; ">
	<div style="font-size:0.9em;margin-bottom:2px;">인용:</div>
	<table cellpadding="" cellspacing="0" border="0" width="100%">
	<tr>
		<td class="alt2" style="border:1px inset #ddd;text-align:left;padding:10px 20px;">
			
				<div style="font-size:0.9em;margin-bottom:5px;">
				    원 작성회원 : <strong>장재민</strong>
				</div>
				<div style="font-style:italic">삿갓어른 너무 겁을 주시니 현상하고 싶은 마음이 달아나겠습니다.<br />
사용한 현상액과 stop bath는 한곳에 같이 모아 중화시키고 5 리터 정도의 물과 같이 버려도<br />
됩니다. 이 것마저도 한방울이라 한다면 4인 가족이 하루에 쓰는 치약,비누도 이정도 오염시킵니다.  <br />
<br />
은 화합물이 있는 정착액이 제일 문제지요. <br />
미국에서도 현상소에서 그냥 보내다 걸리면 $10,000 벌금에 엄청난 청소비를 부담해야합니다.<br />
현상소에서는 정착액을 걸러 은 화합물울 걸러내는 장치를 쓰는데 다행히 취미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br />
하루에 40 리터 까지 처리해 주는 장치가 $60 이면 구입이 가능하고 은 화합물이 모아진 steel wool filter <br />
는 돈 받고 팔 수있습니다. 공구할까요?  그런데 너무 커서..    <br />
<br />
 http://joplin.cpac.com/cia_prodlib.nsf/SortedProducts/HI-FLO%20II/$File/HI-FLO%20IIpds.pdf?OpenElement</div>
			
		</td>
	</tr>
	</table>
</div>
<br />
<br />
<a href="http://www.bhphotovideo.com/c/product/46574-REG/Seal_Bienfang_SE_168_110S_Swingarm_Dry_Mounting.html" target="_blank">http://www.bhphotovideo.com/c/produc..._Mounting.html</a><br />
이거나 싸게 살수있는 방법 알려주시구려...!<br />
아님 요거나요!....관세없이요...ㅋㅋ<br />
<a href="http://www.bhphotovideo.com/c/product/393862-REG/Seal_Bienfang_SE_1406_250_Commercial_Dry_Mount.html" target="_blank">http://www.bhphotovideo.com/c/produc...Dry_Mount.html</a>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11-01-25 14:08

인용:

원 작성회원 : 조현갑

이삿짐에 넣어가겠습니다. 한 5년 뒤쯤...
못 기다리시면 이민 오시던가.

신동열님의 댓글

신동열

11-01-25 15:05

제생각에도
fixer처리를 잘하면 될것 같습니다만...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11-01-25 18:16

자수 합니다.

몇년전 두세번 집에서 현상하고 그냥 변기에 쏟았습니다.
다시는 안 할께요.....ㅎㅎ

어제 좋은 이야기 들었습니다.

"나 하나 쯤이야" 가 아닌.
"나 하나 만이라도" 라는 생각이 세계의 평화를 가져 올것 같습니다. ㅎㅎ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11-01-26 01:36

조현갑 님
변기속에 버리는 사람,
그래도 그 독한 화학약품이
정화조에서 일단 정화되는 과정 거쳐서 강물로 흘러 나간다는 점에서는
그냥 하수구에 흘려버리는 사람들보다는 한참 모범적(?)이라고 해야겠지요 -

사실
하수구에 버리던, 변기에 흘려 버리던,
그런 사람들 형사 처벌 해야 됩니다.

허석도님의 댓글

허석도

11-01-26 08:16

역시 라이카는 환경까지도 생각하는
진정 사진가들의 모임입니다.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11-01-26 08:43

이마트 인화점 실장을 잘 사귀어서, 현상액 버릴 때 갖다주곤 했습니다.
동네 사진관에서 가끔 사진도 뽑고, 주인과 사귀어두면, 흔쾌히 받아주리라 생각됩니다.

오광수님의 댓글

오광수

11-01-26 17:48

정화조로 들어가면 정화조의 미생물들이 다 죽어서
정화기능이 상실되어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이군요...

엄창호님의 댓글

엄창호

11-01-27 16:15

좋은 말씀이 담긴 글, 늦게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자가 현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심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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