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Screw Mount 外傳 #04 RICOH GR 28mm F2.8 and 21mm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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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동욱2
- 작성일 : 12-03-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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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회원님들에게 리코 카메라는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리코는 OA기기(오피스 사무용)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복사기, 팩시밀리 만드는 회사가 카메라도 만들어?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SLR시대에 카메라를 많이 다뤄보신 분이라면 리코의 전설적인 렌즈 리케논을 들어 보셨을 거 같네요.
아무튼 리코라는 회사부터 좀 알아보면서 오늘의 렌즈 GR을 만나보죠.
RICOH :
1936년 설립. 이화학연구소라는 명칭으로 시작. 감광지의 제조 판매를 주로 했습니다.
사실 카메라 사업이 먼저였지만 전후 1960년에 최초의 오피스향 인쇄기를 개발 판매를 시작으로 오피스 기기의 탑 브랜드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됩니다.
1963년에 리코라는 회사명으로 개명.
세계 최초로 CD R/RW 드라이브를 개발할 정도로 광학기기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로 발전하게 되죠.
또한 복사기의 디지털화에도 앞장서 현재에도 칼라, 흑백 복사기 판매의 종합선두 주자죠. 한마디로 지금도 오피스 기기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의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리코의 카메라는 역사가 깊어 1936년 올림픽 시리즈로 시장에 진출, 정말 많은 종류의 카메라를 시장에 공급 판매하게 됩니다.
전설적인 카메라와 렌즈들이 많지만 기억에 남는 몇가지만 들자면 6x6 중판형 카메라인 리코플랙스 III 가 있죠.
1950년 당시 이안리플랙스 카메라는 고급 카메라로 상당히 비쌌는데요.
잘 아시는 롤라이플랙스는 아주 비싼 카메라 였죠.
일본의 여러 이안 플랙스 카메라도 가장 싼게 2만엔을 넘었으니까요.
(당시 2만엔은 무척 비싼거였죠)
그런 1950년에 최초로 컨베이너 벨트의 양산방식을 택해서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한 카메라가 리코플랙스 III였습니다.
당시 판매가격은 6800엔으로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파장을 불러오죠.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냐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물론 중고 가격이 11000엔으로 판매가격보다 비쌌고 일본 전체 카메라 생산량의 50프로를 이 카메라가 차지했으니까요.
사실 이 카메라로 인해 일본에서는 120필름을 이용한 중판카메라의 대중화가 이루어 졌다고 해도 될 정도였죠.
이후 이 생산 방식은 다른 일본 카메라 업체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일본 특유의 양산 시스탬으로 가격과 품질을 높인 카메라를 대량 생산하게 되죠.
덕분에 독일 및 유럽의 카메라들은 가격적으로 일본 카메라의 상대가 되지 않게 됩니다.
SLR시대에도 유명한 리코 XR시리즈와 전설적인 리케논 렌즈들이 있습니다.
그중 XR6 같은 경우는 시판될 때 세계 최초의 AF(자동촛점) 카메라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던 카메라였고, 리케논 렌즈중에도 전설적인 렌즈들이 많죠.
이런 리코가 1980년 여러 콤팩트 카메라를 거쳐 1996년 GR1 이라는 고급콤팩트 카메라를 내놓는데요.
이 카메라가 1990년 말 일본의 모든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평정하며 현재까지 GR의 전설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리코의 GR 시리즈:
1. GR 1 – 1996년 발매. 초박형 디자인으로 당시 시장의 충격이 대단했다.
2. GR 1s – 1998년 발매. 렌즈 후드 장착가능, 파인더내 조명등 개선기
3. GR 1v – 2001년 발매. 오토 브라킷, 매뉴얼 필름 감도, 포커스 조작 등.
4. GR 21 – 2000년 발매. 최초의 21미리 광각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
이 카메라가 시장에서 대인기를 끈 이유는 바로 탑재된 렌즈의 성능에 있었는데요.
카메라 잡지의 광고에 MTF 차트를 게재 할 정도로 렌즈에 자신이 있었던 거죠.
사실 콤팩트 카메라 렌즈로 비구면 렌즈를 2매나 사용하고 렌즈 설계를 보시면 알겠지만 중간부분의 렌즈의 크기도 모두 크고 일정하게 설계하죠.
이 독특한 설계와 그 성능의 뛰어남으로 GR 28mm F2.8는 당시 다른 28미리와 비교기도 많았습니다.
어쨋건 그 성능으로 인해 거의 모든 프로 사진작가들이 서브카메라로 사용될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되고 그 콤팩트 함으로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갖고 싶은 카메라 1순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지금도 일본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카메라죠)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리코는 이 GR 시리즈를 이어가게 되고, 2000년 콤팩트 카메라로는 최초로 21미리 광각렌즈를 채택한 GR21미리를 발매하게 됩니다.
이 GR 21은 고급 콤팩트 카메라의 정점에 도달하게 되죠.
이후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디지털로 바뀌니까요.
RICOH GR 28mm F2.8
1997년 발매. (한정 3000개)
4군 7매 독특한 설계 (비구면 2매 사용)
조리개 치 F2.8 – F16 조리개 10매.
최단거리 0.7m
무게 약 180g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2개의 비구면 사용으로 콤팩트 함을 실현.
처음엔 실버만 이었지만 곧 블랙버전도 발매. (블랙이 좀 더 비쌈)
컨트라스트, 발색등 청명한 사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끔.
일본인이 생각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렌즈 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성능을 보임.
RICOH GR 21mm F3.5
1999년 발매. (한정 1700개)
6군 9매 독특한 설계 (비구면 1매 사용)
조리개 치 F3.5 – F22 조리개 10매.
최단거리 0.5m
무게 약 200g
라이카 스쿠류 마운트로 먼저 한정 발매 됨.
인기에 힘 입어 2000년 콤팩트 카메라 GR 21에 탑재 정식 발매 된다.
21미리임에도 왜곡이나 컨트라스트의 떨어짐 없이 샤프한 사진을 보여준다.
컴팩트하고 아름다운 외관. 실버 1000개, 블랙 700개를 생산했다.
두 렌즈다 파인더와 금속 후드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파인더의 만듬새도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중고 가격도 상당히 높게 거래 되고 있죠.
기회가 된다면 회원님들도 과연 이 말 많은 GR 렌즈의 능력을 한 번 시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컨티뉴…
별이바다.
PS. 믿거나 말거나 시간입니다.
GR 28, 21의 디자인.
리코는 1996년 GR1을 개발할 당시부터 시장에 붐이 일고 있던 라이카 스쿠류 마운트를 위한 한정판 L마운트 GR 28미리를 같이 준비합니다.
하지만 리코는 이전 라이카 호환렌즈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었죠.
그래서 라이카 마니아의 의견을 묻게 됩니다.
이때 라이카 마니아들이 추천한 최고의 렌즈가 라이카의 35 Lux 1st 모델이었죠.
그래서 외관을 35룩스 퍼스트와 비슷하게 만들고 조리개도 반스톱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게 됩니다.
그러나 후드는 사각후드를 양산문제로 채택하지 못하죠.
하지만 GR 21미리를 만들 때 라이카 마니아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끝내 4각후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파인더 후드 모두 금속제로 신경 많이 써서 만들게 되죠.
ASPHERICAL (ASPH : 비구면) 렌즈
아스페리칼.. 비구면 렌즈는 렌즈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꽤 오래 전에 나온 이론이었습니다.
비구면이라고 해서 렌즈가 평평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구면이 아니면 모두 비구면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이렇게 비구면 렌즈를 사용하면 렌즈의 여러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광각렌즈의 왜곡을 개선하는데 많이 쓰입니다.
광각렌즈는 넓은 범위를 필름에 담아야 하는데 이럴 경우 렌즈 주변부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들에 왜곡이 생기게 되죠.
특히 렌즈가 밝아 질수록 심해 지는데 이런 문제점을 비구면 렌즈를 사용하면 좀 더 쉽게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이걸 라이카사가 그 유명한 녹티룩스 50mm F1.2를 만들 때 앞, 뒤 렌즈에 각각 사용해서 1966년 시장에 내 놓게 되면서 관심을 끌게 됩니다.
하지만 렌즈 설계 및 제조상의 어려움으로 한동안 다른 렌즈 제조사는 이와 같은 제조 방식을 채택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케논이 1970년 중반에 SLR 55, 85미리등의 렌즈에 채용합니다만 역시 가격이 상당해서 지금도 컬렉션 아이탬이 되었죠.
(케논 메니아라면 잘 아실 FD 55mm F1.2 SSC ASPHERICAL은 전설적인 렌즈죠)
이후 1990년에 들어오면서 라이카사는 비구면 렌즈를 전격적으로 채용하게 되는데요.
이전 사랑방 세미나 시간에 잠시 말씀 드린 35Lux ASPHERICAL (한국에서는 일명 두매라고 명칭하는 렌즈)이 시작점이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 2세대 Summilux 렌즈는 시장에서 실패하게 됩니다만 이후 제조상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1990년대에 나오는 렌즈에 비구면 렌즈를 하나 둘 채용하게 됩니다.
이 건 영업적인 전략이 강했는데요. 다른 회사의 렌즈들과 구별되는 차별점 및 라이카 렌즈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던 거죠.
비구면 렌즈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나 두매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 개발비화등은 언젠가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테니 그 때로 미뤄보죠. 한 두 페이지로는 안되기 때문에…
RICOH GR DIGITAL
리코는 2005년 일본 유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GR 28렌즈를 사용한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를 시장에 내 놓습니다.
이 리코 디지털 카메라는 이전 필름카메라와 디자인이 같죠.
이 리코 디지털 카메라는 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카메라 상을 휩쓸죠.
뭐 현재는 4번째 모델까지 시장에 나와있습니다.
왜 이렇게 리코는 추종자들이 많을까요.
이건 시장에 대한 리코의 영업적인 전략이 큰데요. 원래 리코는 일본 기업들 중에서 영업의 리코 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영업적인 능력이 제일 뛰어난 회사였습니다.
전통적인 일본 기업의 영업 방식을 밴치마크 하고 싶다면 리코를 선택하면 될 정도죠.
특이 카메라에 대해 유명한 프로 사진가들에게 자사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시하게 하고 사진집을 출판하게 하며, 일반 유저의 사진 전시회, 각 분기마다 사진 전시회 및 사진집 발간, 리코 카메라 관련 책자 발간 지원등…
아무튼 서점에 가면 리코 카메라 관련 책자는 항상 있죠.
굳이 카메라 잡지를 빼고도 말입니다.
이렇게 유저들을 위한 사진 전시회, 관련 자료, 책자 발간등에 힘을 쓰는 카메라 회사로는 또 후지 포토가 있습니다.
후지 살롱에 가면 항상 후지 필름이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죠.
관련자료도 아주 잘 정리되어 있고.
제품만 팔면 그만이라는 그런 아닐한 생각은 이젠 우리 기업도 바뀔 때가 된 듯 합니다.
사진은 순서대로 GR 28mm, GR 21mm
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이 글에다 예제 사진만 곁들이면 금방 책 출간 할수 있겠습니다..
계속 부탁드립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Erwin Puts 책을 번역하다가 들은 풍월을 좀 덧붙입니다
라이카렌즈에도 보면 유리의 한 면이 완전한 평면인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평면은 제조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좋은데 평면 역시 구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선은 반지름이 무한대인 원의 일부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GR21을 애용하다보니
리코 GR 카메라와 랜즈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글보면 꼭 사야한다는 아니 사고야 말겠다는
욕망이 마구마구 일어납니다.
또 여기저기 검색으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도 행복 합니다.
라이카 1F에 사용하기좋은(거의 번들로 사용할) 스크류마운트 광각랜즈(21~28 미리)
싸고 좋고 사용하기편한것(작고 가벼운) 하나만 추천 해주세요.
라이카 28 /5.6이 좋을것 같은데 후드까지 장만할려니 너무비싸고 오래된것이다보니 믿을수도 없습니다.
이왕이면 가지고 있는걸로 소개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저도 강탈이라도 해야 하니깐요.
ㅎㅎ
Orion-15 도 좋을것 같은데........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연속해서 이렇게 멋진 렌즈들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동경해왔던 렌즈인데, 더욱 간절해집니다.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얼마전에 장터에 나왔었지요?
팔린것같지않던데요......ㅎ
김동욱2님의 댓글
김동욱2
유경희 교수님 책을 출간할 정도는 안되죠. 잡지나 서적 내용을 짜집기 한 정도니까요.
홍건영 선배님 엄밀히 이야기 하면 맞습니다. 대표적인 렌즈가 28 엘마릿 4세대죠.
전면 첫 번째 렌즈가 평면인 특이한 설계였죠. 출시 당시 비구면 렌즈라고 오해를 받았던..
서재근 선배님 요즘 카메라나 렌즈를 회원님들에게 하나 둘씩 뺏기고 있습니다. ^^
1F에는 21미리 슈퍼 앙귤론이 제짝인데... 28 헥토르나 주마론이 좋겠죠.
아님 20미리 루싸도 좋을 듯하네요. 28앙귤론을 아는 분에게 팔지 말걸 그랬네요.
강웅천 선배님 글 즐겁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이상.
별이바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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