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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과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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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경희
  • 작성일 : 07-02-02 16:28

본문

제가 라이카를 모르던 시절..
연구자라는 묘한 프라이드와 글쟁이의 품격을 유지 하기 위해서라도 만년필을 사용한다는
이상한 자아도취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소유하는 즐거움에 빠진 저는 일본의 각종 동호회를 비롯해...연구자의 끼를 살려서 일본의 만년필 장인들을 2-3년에 걸쳐 취재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취재를 명목으로 접근하기 위해 그 분들의 작품을 하나씩 사줘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적이 있었고,재정난에 허덕인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 순간 순간..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만년필의 단점을 극복할 최후의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말았습니다.
완전 주문 제작 만년필이었지요.
만년필 제작의 마지막 후계자라고 불리우는 친구와 합동으로 제작한 만년필이 그것이었습니다.그러나 펜촉만큼은 제작이 불가능함으로(전세계적으로 3군데만 남아있습니다.독일메이카,일본메이카만 자작이고,나머지는 거의 오이엠방식)
모든 전문가가 인정하는 1950년대의 몽블랑149의 BB펜촉을 미국의 딜러에게 구입해서
장착했습니다.나머지는 100퍼센트 수작업을 통해 자작했습니다.수작업의 목표는
1.원료는 에보나이트로 한정한다.이는 플라스틱이 주류인 기종의 만년필에 대항한다는 의미와
내구성을 고려해서 결정했습니다.
2.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나오도록 설계한다.따라서 잉크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부분들도 특별히 설계 제작했습니다.
만년필의 흐름을 측정하는 기계를 일본 파이롯트사에 의뢰까지 했습니다.
3.잉크의 공급방식은 만년필 초기의 정신을 승계한다는 자부심 으로 스포이드로 주입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그로 인해 몽블랑149의 3배 이상의 잉크가 주입됩니다.


그가운데 느낀건 다음과 같습니다.
1.일반인이 말하는 정말 좋다는건 실은 맞는 말이지만 단점이 더 많다.
예를 들면 1930년대의 영국제 오노토(매그넘)라는 만년필이 있습니다만, 일본의 어느 유명한 작가의 인터뷰에서 발단한 말한마디에..매그넘 만년필을 사러간 바이어로 인해 유럽시장이 전부 일본인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하네요.따라서 많은 오노토 만년필이 일본 으로 건너 왔다고 할정도이지요.
이를 보면 6군8매와 비슷한 운명을 지닌것 같습니다.
지금은 1990년 초기의 가격에 비해 1/3이 폭락되어 어는 누구도 찾지 않은 만년필이 되었습니다만,,,
그렇지만 기능면에서 보면 펜촉이 상당히 부드럽고 붓문화에 익숙한 일본의 작가중에 열렬한 팬이 많습니다.
다만 볼펜에 익숙한 현대인들 한테는 사용하기가 적당하지 못하다는 단점과 잉크의 흐름을 좌우하는 설계문제로 인해..사용할때마다 흔들어 줘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따라서 장점이 많긴 하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서는 100원짜리 볼펜 보다도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게 하는것 같습니다.이 또한 일본인 특유의 감각으로 인해 유명해진겁니다.나름데로 보편성은 있지만 세계적으로 평가받는것은 아닙니다.
2.비싼거 보다는 많이 팔린 만년필이 좋다.
이건 진리인거 같습니다. 1950년대의 페리칸 만년필 400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사용하기에 좋은 만년필입니다.
3.한정품은 투자가치가 없다.
몽블랑,페리칸의 한정품은 10-20년이 지나면 그 당시의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구입가능합니다.왜냐하면 오버홀은 되지만 부품 공급이 안됨으로 망가지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비싼게 있긴 하지만 이것도 조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도구가 아닌 소장품화 되고 있다.
라이카도 그렇지만 한정품 생산이 많고(몽블랑의 경우 매년 한정품 생산) 가격이 보통200-300만원 수준입니다.지금 생각하면 라이카는 만년필에 비해 싸다고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능성보다도 화려한 장식이 많아집니다.그건 더 이상 만년필이라 불릴수 없습니다.
5.만년필도 카메라 처럼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개조의 욕구가 강해진다.
저도 수없이 만년필을 개조했습니다.그 관계로,,개조해 본들 원래보다 못하다는 원칙이 생겼습니다만 라이카는 아직도 개조의 수난을 당하고 있는듯 합니다.

이상입니다.
별 내용은 아니지만 요즘 만년필에 관해 얘기할 사람도 적어지고(이건 앞으로 카메라에 닦쳐올 미래(?)...)해서 몇자 주절 거려 봤습니다.
제 만년필의 일부입니다.이전의 100여개에서 지금은 5-6개로 축소 되었습니다...
펜촉을 보시면 거의 활처럼 휘어진걸 보실수 있을겁니다.그건 제가 펜을 뉘어서 쓰는 관계로..저에 맞는 펜을 수집했거나 장인의 의해 개조된 일부입니다.오노토의 매그넘은 왼쪽에서 두번째,주문제작된 만년필은 왼쪽에서 세번째,1950년대의 페리칸400은 왼쪽으로 부터5,6번째입니다.

http://web.mac.com/youghee/iWeb/Site...E4A265DB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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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배태민님의 댓글

배태민

몽블랑이면 무조건 제일 좋은걸줄 알았는데 만년필에도 이런 세계가 있었군요.

만년필, 필름카메라, LP, 기계식 손목시계 등이 모두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때 신기술로 시대를 풍미하다가 편리하고 경제적인 대체품에 밀려나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만 가치를 인정받고 명맥을 이어 나가는...

박준선님의 댓글

박준선

아. 만년필에도 그런 세계가 있군요. 저도 어려서부터 만년필을 좋아해서 줄곧 만년필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독일제 돌려서 뚜껑여는 만년필을 선물받아 10여년을 줄곧 사용했습니다. 책상위에 둔것을 누가 들고 가버리는 사건이 있기전까지는요.

그후 마이스턱 149를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직책(?)에 안맞는다는 눈치를 하도 당해서 얼마전 여친을 졸라 4만원 대의 펠리칸을 하나 구입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만년필 얘기가 나와 글 남깁니다. ^^


아... 맥 사용자시군요. 저도 맥사용잡니다. ^^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전 만년필과 필름카메라가 비슷한 운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특히 소위 명품 만년필과 명품 라이카와는 닮은 꼴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버님이 파커 만년필을 좋아하셔서 생전에 제가 몇자루 집어와서 사용하고, 유품으로도 몇자루 갖고 있습지요.. 몇년전에는 이베이에서 파커75 를 몇자루 수집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그냥 선물하기도 하고..

파커 애호가들도 참 많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전 몽블랑에는 별로 정이 가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상한 건, 몽블랑은 프랑스 이름인데, 독일제고..
워터맨은 미국사람인데, 프랑스에서 생산하고..

펠리칸은 독일제인데, 독일에서도 펠리칸을 펠리칸이라고 하는건지..

하여튼간에 파커 75 에 잠시 미쳐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만년필과 필름카메라는 운명이 다르겠지요?
만년필은 잉크 생산이 중단될 일도 없을테고..
허기사.. 필름도 생산중단될 일이야 있겠습니까마는... 값이 비싸지고, 현상비가 비싸지는 문제가 있겠습니다..

Jeanie님의 댓글

Jeanie

중학교때인가부터 시작된 만년필 병..
누구나 한번 쯤...참 공감이 갑니다. 좋은 만년필을 지니고 있으면 사람의 가치도 좀
올라갈 것 같은 생각에 빠져 많은 지출이 있었지요.
만년필에 대한 생각.. 심도있는 지식을 주셨네요. thanks..
따님사진 보며 즐거움에 빠집니다.^^
happy new year sir..

Hyun Ji님의 댓글

Hyun Ji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저도 글쓰는 일이 많아 어릴적부터 만년필을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아내에게 선물받은 듀퐁과 모자이크만 가지고 있죠..
사실 아는척을 할만큼의 해박한 지식은 없으나 그냥 유경희님의 글이 반가워
몇자 적습니다..

만년필 구경 잘하고 갑니다. ^^

이효성님의 댓글

이효성

교훈을 얻습니다. 만년필이든 카메라이든 본연의 사용 목적을 넘어 서면 사치가 되는 군요. 저도 카메라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 필기구를 갖고 계시니 한편 많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저 제가 써본 거라곤 대학생 때는 파이롯트 그리고 직장다닐 때는 Parker로... 그래도 가장 오래 잘 사용했던 것은 랜더링용으로 만들어진 Rotring의 Artpen EF였지요. 훈련병 시절, 새벽이면 밝아 오르는 햇살을 불빛 삼아 애절히 써 내려 가던 연애 편지를 이 펜으로 참 많이 썼었지요. 좋은 글 잘 읽었고 감사드립니다.

김영훈/crow27님의 댓글

김영훈/crow27

저도 만년필로 써질때 느껴지는 그 느낌이 좋아서 만년필을 계속사용하고 있는데요,

저런 세계가 존재한다는건 정말 몰랐습니다.

역시 ...마니아의 세계는..놀라울 뿐입니다..^^

백인식님의 댓글

백인식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만년필을 좋아하고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워터맨) 볼펜으로 쓰는 것보다는 좀 성의있게 보이기도 하고, 깨끗하기도 하고 해서 중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 쓰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하여 상당한 고가의 제품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중에서 한 점 정도는 사고 싶은 욕심을 품은 적도 있습니다만, 직접 제작까지 하는 매니아들이 있을 줄은 몰랐군요. 대단합니다.

박우주님의 댓글

박우주

모든 물건에는 그 물건의 4차원 세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4차원의 세계에 빠져들 수록..
희열과 기쁨이 함께하는 재미에 중독되곤 하지요..

단점은..
때론 가장 중요한 인생의 4차원을 너무 간과하게 된다는 .. 것.. 이 .. 지 ... 요..

백인식님의 댓글

백인식

공감합니다. 4차원이라 하심은 "사물에 정서나 감정을 이입하는 단계"를 의미하신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그런 차원에 이르는-이유는 뭘까요? 외로움 때문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울 것 같은 아내나 자식이 가끔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 외로움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사물에 감정을 이입하는 단계라----
역시 라클의 여러분의 감각은 훌륭한것 같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카메라,시계,오디오등등...결국은 수단이 목적을 전도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듭니다.그리고 대리만족을 위한 행위인들 결국은 오래 못 간다는거지요...
그래서 저는 쓰는 수단으로서의 만년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제가 남아있는 만년필은 이제 얼마 안되지만 전부 사용하는것 뿐입니다.
라이카의 렌즈도 이렇게 정착되어야 하는데..그 길이 멀곤합니다.
요즘은 어느정도 자기자신이 생각하는 곳에 도달하려 하는것 같아서 다행인 생각이 듭니다.
만년필의 교훈으로 인해 조금은 편안한 탐구의 길인듯 합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정말 그런가봅니다.

권기주님의 댓글

권기주

저도 만년필을 오랫동안 사용하여 왔지만, 개조나 제작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이상민(미니)님의 댓글

이상민(미니)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만년필의 세계도 무궁무진하군요.

유현민님의 댓글

유현민

헉 만년필에도 그런게잇었나요?

찬찬히 보다 보니.. 제가 글씨만 조금 잘썼으면

제성격에 분명 저도 빠져 들었을꺼 같읍니다.

박상용님의 댓글

박상용

만년필 제작도 가능한거 군요.. ^^;
항상 만년필에 대한 집착때문에 금전적인 문제로 고민했었는데..
이곳에 보니 저와 비슷하신 분들도 많은거 같고..

오래전 자작 오디오 AMP 를 만지작 거리며 흥분하던 때가 생각 납니다.
좋은 글.. 많은 생각 하고 갑니다..

김정원7님의 댓글

김정원7

만년필은 오래 가지고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단 2자루의 만년필을 가지고 있지만, 그리고 새책을 사고 내 이름과 읽기 시작한 날짜를 적는 것으로만 사용하지만, 그 감성은 없애기 어렵죠.

최_정원님의 댓글

최_정원

전 보헴(와이프에게 받은 생일선물)을 쓰고 와이프는 결혼하면서 예물조로다가 제가 그레타 가르보 에디션을 사줬드랬습니다.
전 보헴..아주 작죠...제 손은 크지만...
근데 둘다 BP지요, FP는 오래된 파커와 작년에 받은 Faber-Castell을 씁니다.
보헴은 항시 휴대..회사에선 눈이 좀 그래서 파버카스텔의 뚱뚱한 연필을 쓰고요~^^
요사인 점점 볼펜을 선호하게 되네요..작업의 능률상? ^^
가끔 카메라 가방에 필름, 장소 등등을 기록할 수첩과 카메라를 넣으면 괜시리 마음이 이상하게 뿌듯합니다.
라이카, 맥(전 아이맥을 씁니다. 좀 큰걸로다가...^^), 몽블랑....모두 다 선망하고 좋아하는 것들인데 늘어놓고 보니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도 같고....머쓱하네요~ㅋ
같은 것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좀 주절거렸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최정원님께
최정원님의 커다란 몽블랑의 아바타사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맥을 쓰고 있습니다.같은 큰걸로다^^。
반갑습니다.저는 아예 출근 가방이 카메라 가방입니다,늘 수첩에다,카메라,그리고 3자루의 만년필을 가지고 다닙니다.가끔 하나라도 빠지면 정서불안 때문에 하루가 영 개운치 않습니다.
저도 주위사람 눈치에 점심시간에 카메라 숨기고 나가기가 늘 부담스럽습니다.
보통때는 아주 작고 볼품없는 만년필을 사용하지요...언제 남 시선느끼지 않으면서 사진도 찍고..할까 생각중입니다만...갈 길이 멉니다.
여하튼 반갑습니다.저도 파바카스텔 연필 좋아합니다.

정진호/표산님의 댓글

정진호/표산

선물받아 파커 만년필 쓰고 있습니다만, 그런 오묘한 세계가 있었군요.

김정효님의 댓글

김정효

우와~만년필도 자작해서 쓰시는 분이 계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정말 대단하세요..

대학입학 때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 선물로 사주신 파커 만년필을 십수년 동안 써오다 지난해 여름 잃어버리고 마음 아파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속상해 하는 저에게 지난 크리스마스때 집사람이 'LAMY' 만년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긴 한데..또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며 쓰고 있습니다. ^^

자작까지 하는 매니아이시니 바보같은 질문하나 해도 될까요?
파커 만년필-파커 잉크, 워터맨 만년필-워터맨 잉크 등 각 만년필 메이커가 생산하는 잉크를 써야만 하나요? 파커 만년필에 워터맨 잉크를 써도 이상은 없는지...

LAMY 만년필을 팔던 점원이 잉크도 같은 회사 제품을 쓰는 게 좋다며 메이커들이 자사 만년필에 맞게끔 잉크도 만든다고 하던데...뭐 그럴 수도 있을 거 같고 말도 안되는 얘기같기도 하고... ^^;;

차태석님의 댓글

차태석

좋은 만년필과 좋은 기계식 카메라.

둘다 사용자와 오래하면 깊은정도 들고 길이 잘 들면 그야말로 사물이 아닌 벗이 되지요.
하지만 둘다 소유욕을 은근히 들게 하는지라 여기에 빠져들면 정신세계가 그다지 좋아진다곤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아하되 빠져들지 않는다.

참 어려운 화두 입니다.

전에 동경에 들렀을 때 이토야 문구점에서 파이롯트 만년필중에 수제 만년필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필기감이야 어쨌건 이거 하나 소유했으면 하는 오기어린 강한 충동감.

라이카도 무관하진 않을 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김정효님
파커잉크는 파커에만 쓰라는 업계의 상식이 있습니다.
파커잉크만이 성분이 약간 다른 모양입니다.업계가 성분에 관해서는 공표를 하지 않습니다만...그렇다고 파커가 더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업계의 영업활동을 방해하지 말아야 함으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 외의 잉크에 관해서는 거의 문제가 없다고 하는게 제가 아는 상식입니다.
저는 워터맨의 잉크도 여러 만년필에 애용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없습니다.
페리칸,몽블랑은 범용이니까 더욱 문제는 없을것이고...
LAMY만년필은 좋은 회사입니다.무조건 비싼 것만 파는 기업에 비하면 LAMY는 싸고 실용적인 만년필을 만들고 있으니까요..(그런 면에서는 페리칸의 어린이용 만년필도 같은 맥락입니다.)특히 LAMY2000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가 애용하고 있습니다.전에 NHK다큐멘타리에 출현했을때 사용하고 있는걸 봤으니까요...
그리고 파이롯트의 수제(정확히는 maki-e)만년필은 세계적인 수집품입니다.혹시 긴자등에 들릴 기회가 있으면 파이롯트 본사에 박물관이 있습니다.라이카 저팬에서 한정거장 거리입니다만 라이카보다도 볼게 많습니다.
그럼.
또 질문주십시요.

윤주홍님의 댓글

윤주홍

유경희님...

저는 중학교 입학시 선물받은 만년필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만년필을 쓰고 있습니다.
좀 불편하긴 하지만 지금은 만년필 없이는 필기가 부자연스러운정도로 잘 쓰고 있습니다.

실례가 되는지 모르지만.. 한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파카 만년필을 오래쓰다가 버리거 몽블랑 149를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잉크도 물론 몽블랑 잉크로.... 그런데 제거만 그런지 잉크가 너무 많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파카를 쓸때는 전혀 못 느꼈는데... 몽븡랑은 그러네요...
조언좀 부탁 드립니다. 뭐가 잘봇된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감사합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윤주흥님
최근의 149이십니까?
최근의 것이라면 오히려 잉크의 流量이 안좋아서 문제가 되고 있을정도이고...
혹시 예전거래도 잉크가 많이 나온다면 문제가 있는겁니다.주로 펜촉과 펜심의 장착이 문제일 경우가 많거나 최근에는 내구성의 문제로 내부 갈라짐,파손등의 문제가 생각되어집니다.아니면 단순이 펜촉이 벌어져 있는가 확인해보시구요...펜촉 자체를 가볍게 만져보셔서 조금이라도 흔들림이 있으면 문제가 있습니다.149는 원래 펜촉이 꿈쩍도 안하거든요...
149의 경우 만년필의 분해가 특수 공구가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서비스센터에 가지고 가야 합니다만...
아시다시피 몽블라의 기업이념이 만년필에서 벗어난지 오래되서 일일히 대응해줄지 의문이네요.일본의 경우도 서비스 기간을 제외하면 분해하는데만 장난이 아니게 듭니다.
한국의 겨우는 서비스센터가 예전에는 강남의 청담동에 있었던거 같은데...
일단 가지고 가시거나 몽블랑 판매점에 문의해보십시요.주로 백화점내의 가게가 친절합니다.

심석현님의 댓글

심석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전히 만년필은 그저 저와 다른 세계의 무엇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소유하고 싶은...^^*

윤주홍님의 댓글

윤주홍

유경희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혹 잉크가 나빠도 그럴수 있는지요.
잉크는 몽블랑 정품을 구매 했습니다.

오래된 재고를 구매 했습니다.
A/S 센터에 문의를 해야겠습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잉크는 오래될수록 좋은 맛을 냅니다.일부 매니아들은 침전물이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잉크를 와인처럼 숙성시켜 사용합니다.
일부 일본 메이카들은 잉크를 고객의 취향에 맞추어 칵테일 해주기도 합니다.
잉크가 오래되서 문제가 되는경우는 없습니다.

심준오님의 댓글

심준오

다른 곳에서 만년필이야기 하면 약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데
여기서는 참 많은 사람들이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놀랍습니다. 그리고 부자연스럽지도 안네요.
전 waterman을 씁니다. 싸고 잘 나오고, 겨울에 추워도 잘 나오고 단지 손이 좀 얼어서 그렇지...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고등학교 때는 빠이롯트 토우만년필이면 파커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빠지진 않았는데....^^
5,6년전에 야근비 모아서 샀던 몽블랑 만년필의 모델이름도 모르고 있다가
확인해 봤더니 146시리즈 군요.^^
설계할 때는 아까워서 rotring의 Artpen쓰고, 책 사서 싸인 할 때만 쓰다보니
만년필 안에서 말라 없어 지는 잉크량이 더 많은 듯.....^^
앞으로는 자주 더 써 줘야 겠습니다.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저도 만년필 쓰던기억이나네요. 중학교때는 만년필은 너무비싸서 사용못하고
펜촉사용하다가....고등학교때 서울오면서 파카 21->51->45->61->75까지 쓰고
또쓰고했던기억이납니다. 아주 기억에남는 만년필은 중국제 "영웅" 이란것입니다. 번호는기억이안나구요.....
얼마전에 샾에 들려서 물어보았더니...구할수는있다고하던데요...
작고 가는글씨 쓰기에좋은만년필이지요. 페리칸/워터맨(?)등등...유럽제들 써본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몽불랑 작은만년필 하나있네요....잉크는 계속사구요...
새로 이 논문시작하면 만년필하나 새로사서 마음을 새롭게한답니다. 나쁜(!)습관이지요.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이렇게 만년필 동지들이 많아서 정말 반갑고 즐겁습니다.
메이커 관계없이 만년필을 좋아하는 감성 그 자체를 존경합니다.

김용주님.
설계하시니까..역시 로트링...일반 만년필도 제작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 만년필 내부의 엉겨붙은 잉크를 제거 하는데 로트링을 쓰시는 건축가 분께서 좋은 약품을 인터넷에 올린적이 있어서 그 약품이 불티나게 팔렸던 기억이 남니다.
이튿날 긴자의 이토야를 가니까..만년필 매니아들이 수십명 모여있더군요.ㅎㅎㅎ!!

김승현99님
저도 논문의 토대는 전부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전에는 논문 한편 끊내면 만년필을 하나씩 기념으로 샀는데..지금은 라이카의 렌즈를 구입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이렇듯 만년필 애호가가 많으면 따로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창묵님의 댓글

전창묵

안녕하세요.

한참 회사일이 바빠 정신 없이 지내다가 간만에 들어왔더니 아주 반가운 글이 눈에 띄는군요. 저는 잘 만들어진 연필의 필기감을 최고로 여기지만, 보존을 요하는 문서를 연필로 작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만년필을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볼펜은 너무 미끌거려 저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더군요.

저는 평생 단 하나의 좋은 만년필을 쓸 생각으로 몽블랑 146을 구입했습니다. 그것 하나만 열심히 써도 제게는 호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무척 만족하며 잘 쓰는 중이지요. 회의때 마다 꼭 들고가서 열심히 필기합니다. 쓰잘데기 없는 것 까지두요.

Mac을 쓰는 것, 만년필을 쓰는 것, 라이카를 쓰는 것. 많은 공통점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만년필도 정말 남자의 로망이죠... 저도 한참이나 만년필로 고민한 적도 있는데...
우리나라 모 대통령이 취임 후 얼마 안되어 국정을 살피는(청와대 책상에서..) 장면이
나왔는데요... 결재서류에 멋지게 사인하는 장면 있잖습니까? 모나미 플러스펜으로
결재를 하더군요... 그건 소박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챙겨주질 못했나봐요...
얼마 지나서 같은 장면이 나왔는데... 이번엔 묵직한 몽블랑이 들려있더라구요...

만년필, 시계, 넥타이(와 핀), 커프스, 구두, 가방, 카메라... 오디오... 흐흐흐...
괜히 웃음만 나오네요...

안재범님의 댓글

안재범

만년필을 사용한 다는 것은, 항상 준비하고(잉크 확인), 차분하게 사용(덤벙 거리면 잉크 쏟음), 뒷 정리 잘 하고(애용품 분실 없도록...) 자신의 언행(글)에 책임감을 가지는 것 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패션 아이템으로도...

박수현(실명)님의 댓글

박수현(실명)

요즘 저도 만년필의 매력?(전혀모름), 단순히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샾들을 기웃거립니다.
몰스킨 수첩에 몽블랑 정도의 만년필이면 대가가 댄것같은 느낌이랄까요.. 님 께서 올린글처럼 이런 깊은 지식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몇십만원에 사치스럽지만 대가가의 느낌과 감성을 얕게나면 느껴본다면 그것도 자기만족일수 있을것 같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김정효님의 댓글

김정효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한수길님의 댓글

한수길

만년필하니까 옛날 생각이 나내여 중학생때 파이롯트 일제(촉이 삼각형)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루는 친구가 자기것과 바꾸자고 하더군여 자주색으로 굵고 촉이 크롬색(백금 이였던거 같아여) 이었으니 머리에는 흰색 마크가 있었고 막대 펌프가 장착된것 였져그런데 학교앞 자전거에 박스를 싣고와서 펴고 장사 하는 분에게 만년필이 고장인것 같다고 하니까 고쳐서 주겠다고 하더니 그후로 그분을 만나지 못했어여 나중에 생각하니까 무척 고가의 몽블랑 이였던거 같은데 지난추억이내여 그후 사업 관계로 무척 많은 몽블랑을 홍콩(진품)에서 사다가 선물로 뿌렸던 때가 있었내여 제가 아는 여행사 사장과 같이 가면 30%D/C 를 받았거든여 ^^

최인규님의 댓글

최인규

저도 종종 글을 쓸때 옆에 있는 분꺼 빌려서 사용하곤 했는데
근래에 돈을 모아 이제 제것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구입하면 될까요? 진보쵸의 만년필전문샵에 가니 백화점보다 더 비싼것 같기도 하고 너무 고가의 것만 모아놓아서 제겐 과분한듯 하네요.

제가 찾는것은 저렴하면서도 튼튼한것인데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진보쵸 노인네랑은 벌써 승부를 봤습니다....5만엔 이상의 만년필의 경우는 펜촉을 다듬어서 파는일 외에도 자기 물건에 관해서는 책임을 져주니까...오히려 백화점 보다 유리할 경우가 있습니다.
가격을 보느냐..미래의 부담을 덜어줄 투자가 유리한가...그건 본인만의 결정입니다.
저렴하면서 튼튼하신걸 원하면 맵이나 레몬사의 위탁판매가 좋지 않겠습니까?

이상민님의 댓글

이상민

저도
평상시 필통엔 조금 화려하지만 저렴하고 쓰기 편안한 [오렌지색]의 몽블랑 제네레이션을, 집의 책상에서는 조금 더 고가의 몽블랑을, 멀쩡히 잘 살아계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이상한 날엔 아버지가 쓰시던 파카를, 혼자 무드에 밥말아먹는 날엔 정말 특별한 뚱뗑이 몽블랑을 쓰네요. 생각해보니 결국 주로 쓰는것은 오렌지색 뿐이네요 -_-.

유경희 센세의 만년필론은 실제로 들으면 정말 깊고 재밌습니다.
대단한 정열을 가진 분인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유 센세께 더 놀라운것은, 뭔가 좋은 것이 눈에 띄기라도 하시면
3초도 고민안하고 손에 넣으시는 결단력인것 같습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상민씨..
안녕하시지요..
몽블랑 제네레이션..제일 좋습니다.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한돈으로 산게
검정색 몽블랑 제네레이션과 손목시계였습니다.
제네레이션을 좀 더 싼 가격에 공급하지 못하는건 몽블랑의 가장 큰 실수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멍청한 결단력으로 인해, 원고 쓰느라 정신이 없네요.원고료라도 없었으면,,ㅋㅋㅋ!!!
그럼..나중에 뵈요^^

윤주홍님의 댓글

윤주홍

유경희님

보급형으로 공구한번 하시지요...
그냥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중학교을 입학할 때 친척어른이 선물해주신 물건이 파카 45 카키색.
요즘 만나는 중학교 동창이 저를 생각하면 먼저 파카 만년필이 떠 오
른다고 얘기할 정도로 우리 반에서 명물 취급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
니라 만년필이...^^ 대학교를 입학 할 때 역시 선물 받은 물건이 파
카 sterling barrel 황동. 이후 마흔이 되도록 20년을 함께 한 만년필
이었습니다. 대학교 시절 노트필기부터 제 아내와의 혼인신고, 제 딸
들의 출생신고, 아파트 매매계약서등 의도적으로 중요한 기록은 그
놈과 함께 했습니다. 20년이 지나니 손잡이 부분 플라스틱이 변형되
었어요. AS에 보냈더니 깨끗이 수리되어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퇴
역시켜 주었습니다. 처음 제 집에 넣어... 그리고 제 돈으로 처음 구입
한 만년필이 파카 듀오폴드... 1년을 못쓰고 케이스가 갈라져서 수리
한 후 정이 떨어졌습니다. 상자行. 요즘 쓰고 있는 만년필은 몽블랑
149입니다. 아내 것과 함께 샀는데 아내가 아껴주지 않길래 바로 압
수, 제 것은 푸른 잉크. 아내 것은 검은 잉크를 넣어 번갈아 수청들게
^^ 하고 있습니다. 만년필... 필체는 괴발개발인 체로 필기구만 깔
롱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진실력도 형편없으면서 카메라와 렌즈만
집착하듯이 말입니다.

송 준우님의 댓글

송 준우

근데요,
글을 읽다보니 저도 만년필이 사고 싶어졌습니다
인터넷 뒤져보니
그것 참
비싼네요 ㅎㅎㅎ

서영진님의 댓글

서영진

바로 어젯밤 꿈이었습니다
몽블랑 149를 선물받고 어찌나 기뻣던지......
제게 나름으로는 사치를 부리는 두가지가 있다면 茶와 만년필입니다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받은것이 시작이었으니.....
살아온것에 삼분지 이정도가 함께 였는듯 합니다
항시 한자루씩만 사용합니다 두개였던적이 있었는데,소홀해지는듯 하더군요
그래,놓고라도 오는 날이면
수업을 뒷전에 두고라도,집으로 뛰쳐가곤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수학을 풀어내는데도,어김없이 만년필을 썻던 ...

요즘은 글자를 써내려가는 날이 적어서
주로 카드명세서에 서명하는 것이, 제놈이 하는 태반의 일이되어 안타깝습니다만
검은 수트안주머니에서 꺼내볼짝시면 다른 시선들이 달려오는것 느껴오며
한껏 우쭐데보곤 합니다
뭐......항시 변함없는 시선은
"근데 글씨는 왜 고따구야 ?" 라는 것 !!!

한수길님의 댓글

한수길

요즘 짝퉁이 많이 유통되는데 서울 에서는 남대문 지하상가에 가면 만년필 전문집들이 있져 그곳에서 사시면 가장 저렴할 겁니다 물론 물건의 보증도 받을수 있져 특히 몽블랑 경우 어디에 가서도 A/S 받을수 있습니다 ^^
요즘 인터넷에서도 고급 만년필을 팔더군여 회현지하상가,광화문 경희궁의 아침 3단지 지하, 저는 요즘 몽블랑 수성펜과 듀퐁 볼펜(몽블랑 OEM) 을 사용 합니다

전태홍님의 댓글

전태홍

저도 사무실에서 결재할 때도 사용합니다만 생각을 정리하여 무엇을 써야 할 때는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컴퓨터 보다는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느낌니다.
만년필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라이카 클럽내에 만년필 소모임을 만들어도 되겠습니다.

송호석님의 댓글

송호석

정말 대단한 열정을 지니신분 같습니다. 저도 만년필의 유혹을 느끼던차였는데...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정은제님의 댓글

정은제

역시 멋을 아는 분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군요.
만년필, 라이카(저는 아직 ......) 등에 관해 할 이야기가 많은 것은
아마도 깊은 자아와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잉크 이야기도 만만치 않아요.
저는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 사이에 만년필로
원고지를 꽤나 많이 채워서(당시는 주로 번역이었죠)
그 원고료로 친구 미국 이민가기 전 두어달 동안
거의 매일 밥사고 술도 살 수 있었답니다.
그 무기가 로트링.
이만원이나 줬던가요?
옛날 교보에서 샀는데 겉만 녹슬어 좀 닦기는 했지만
아직 촉감이 잘 길들여진 상태 그대로인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그밖에 지금 이 순간 뿐 아니라 제 눈앞에 늘 보이는
몽블랑 마이스터쉬틱 146, 그리고 막 쓰는 파커......
만년필의 세계 참으로 무궁무진하더군요.
아마존에서 <만년필의 과거와 현재> 라는
책을 얼마전 구입했는데 참으로 '실존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괜히 아는 체 하고 어려운 말 써봤지만 일상적으로는 '선택의 문제'
쯤으로 요약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대로 파악하려면 박사학위 논문 정도의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 개인적으로는 장차 쓰게 될 글의 주요테마 가운데 하나가 되어 있지요.

종이와 만년필과 잉크....
그리고 문화적인 관점.....
기록을 위한 비언어적 도구인 카메라......
참으로 재미 있기도 하고 심오하기도 하고
멋스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년필과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잉크의 상관성을 글로 쓰시는 분이 있다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네요.
한번인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기는 한데......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댓글 읽느라 한참이 걸렸습니다. ^^
저도 만년필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만년필로 처방전 쓸 때의 느낌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

저는 몽블랑 기념 모델을 (위에서 말씀하신 수백만원 한다는) 하나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선물을 받은 것이라 아주 소중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쓰면 쓸수록 느껴지는 그 품격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자기전에 이제 9개월인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이것으로 쓰는 맛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행복입니다.

곽재관님의 댓글

곽재관

한때?(지금도 늘... -.-) 만년필에 환장하여 없는 살림에 이것저것 구해서 썼었습니다.
이 글을, 댓글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색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게 마련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거...참. 유유상종... 저는 파버랑 펠리칸을 좋아하는데 ^ ^

이영욱님의 댓글

이영욱

라클에 카메라 말고도 만년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군요..
저도 아버지가 쓰시던 몽블랑을 중학교때 분해했다가 부셔먹고
그 뒤 독일에 있을때 몇개 구입해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할줄을 몰라 잉크가 막히고 세탁기에 돌렸다가 박살나고
지금은 4색 볼펜 하나만 가지고 다니고 있는데 가끔 백화점으로 볼펜심
사러가면 매장직원들도 처음보는거라 하더군요... 원체 오래된거라..
에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라이카, 몽블랑, 벤츠 등등 독일 메카니즘의 결정체라고나 할까...
근데 왜 한국에는 이런 것들이 없는걸까요??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이영욱님
좋은 책 가지고 계신네요.지금은 절판이라 일본에서는 상당한 프레미엄입니다.ㅎㅎㅎ!!
좋은 펜들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많이 예뻐해주십시요.물건도 다 나름데로의 수명과..감정이 있는것 같습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그런 것들이 없느냐고요?
제가 가지는 의문중의 하나입니다.
뭔가 시작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Kenneth J. Park님의 댓글

Kenneth J. Park

많은분들이 만년필의 추억을 갖고 있을것입니다, 60-70년대의 좋은 선물이었으니까요, 저 또한 대학 입학기념으로 파카 75를 선물 받고 기뻐하던 기억이 나며, 조카녀석이 만년필 뚜껑을 이로 물어띁어 며칠간 속이 상하였던 상처 투성이의 그만년필 지금도 가끔씩 만저보면 따스함을 느낌니다.

양재현님의 댓글

양재현

인용:
원 작성회원 : 윤주홍
유경희님...

저는 중학교 입학시 선물받은 만년필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만년필을 쓰고 있습니다.
좀 불편하긴 하지만 지금은 만년필 없이는 필기가 부자연스러운정도로 잘 쓰고 있습니다.

실례가 되는지 모르지만.. 한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파카 만년필을 오래쓰다가 버리거 몽블랑 149를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잉크도 물론 몽블랑 잉크로.... 그런데 제거만 그런지 잉크가 너무 많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파카를 쓸때는 전혀 못 느꼈는데... 몽븡랑은 그러네요...
조언좀 부탁 드립니다. 뭐가 잘봇된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감사합니다.


윤주홍님!
만년필 잉크 나오는 양은 A/S센터에서 조정가능합니다.
강남 안세병원 대각선 방향 모퉁이 부근에 몽블랑 A/S 센터있습니다.
하얀 가운 입은 잘생긴 아저씨가 펜쪽 뽑아 몇번 만지면
굵기나 잉크양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86-7 유로프라자 1층
전화: 02-3485-6609

최광희님의 댓글

최광희

뭐든지 깊이 들어가면 나름대로의 그 만의 세계가 있군요.
카메라, 만년필, 오디오........
그래서 그 세계에 빠지게 되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은가요???

오정석님의 댓글

오정석

만년필.

늘 준비하고,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진다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신입사원으로서 사회에서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는 건 참 어렵지만, 당연히 그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의 글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펠리칸 M400을 구입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중현님의 댓글

김중현

만년필이라....한...이틀정도 열병을 앓던 기억이있지만...

편의성때문에 만년필 살돈으로 하이테크 세트를샀다는...ㅡㅡ;;

권기찬님의 댓글

권기찬

필기땐 M400 과 M800을 주로쓰며 잉크는 펠리칸블랙(온조의 부드럽고 )을쓰고
몽블랑146은 펠리칸 블루블랙을 쓰고, 듀오폴드 센티니얼 모자익블랙은 펠리칸
로얄블루를 씁니다. 몽블랑잉크는 리얼블랙으로 감정이 느껴지지않고 점도가 약해
종이뒤에까지 번져 잘쓰지않습니다. 쉐퍼,라미,몽블랑,델타,워터맨,펠리칸 중 펠리칸이
제 감성에 제일 잘 맞아 이젠 펠리칸만 씁니다. 몽블랑은 너무 묽죠 줄줄~~잉크가 별로죠
149나 델타 오버사이즈,M1000중 큰걸 하나 사고싶군요^^ 한정판엔 관심없고요, 쓸수있는 실용펜만 관신심을 둡니다. 만년필은 집에서만 씁니다. 밖에서까지 만년필을 쓰면
너무 고집스러워 보이죠...밖에선 161이나162를 씁니다.
R7을 씁니다.
물론 오디오도 EL34 PP ,6V6 PP. B&W. SABA튜너를쓰고요..
비브람을 신고 키슬링베낭을 만들어쓰고 니카바지를 입고 산을 오르며.
30년된 랜드로버로 착각하며 13년된 무쏘를 몰고 다니는데...글쎄요,,,
공통점이 있나요?

유상훈님의 댓글

유상훈

저도 평소에 만년필을 사용하는데 , 참 반갑습니다 !
평소 많은 양의 글을 쓰는 편인데 마음에 드는 필기구가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만년필을 접하게 되어서 여러가지 모델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만년필을 처음 사용할 때는 "과연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 실용적인가 , 괜히 나 혼자 별나게 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 느낌은 수동 필름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쥘 때의 느낌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만 , 수동 필름카메라가 그랬듯이 만년필도 점점 친숙해져 갔습니다

좀 호사스러운 물건들도 사용을 해보았지만 지금 제가 가장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펜은 파카 45 입니다
만년필 치고는 그리 비싼 물건이 아니지만 완성도가 높고 제 취향에 맞아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용하는 파카 45 만년필은 미국 , 독일 , 프랑스 , 영국 4개국에서 생산된 구형 45 만년필의 부품들을 제 취향대로 조합해서 만든 물건입니다
저도 참 괴짜지요 ^^

권기찬님의 댓글

권기찬

몇년전 담배를 끊고 담배를
끊은 기념으로 집사람이 몽146을 선물로 사주데요..
1년에 100만원돈이 연기로 날아가지 않으니 나도 내게 가끔 포상을 했죠^^
몽블랑은 사치라고 하던데... 제겐 흡연이 더 사치라고 봅니다. (ㅎㅎ)
예전에쓰던 파커들,로택스들,등은 어디 박스에 있나본데........어디있는지..
오마스 파라곤도 안보이고....돌타비체도 어디갔나?
최근 대충 집안팍에서 쓰는 넘들 모아 봤네요.. 모아보니 좀 되네요..
담배 끊으세요.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담배라도 끊어야 겠네요.....확실히 저에게도 사치인거 같습니다...

손현님의 댓글

손현

저도 필기구에 대한 약간의 강박증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숱한 수성펜, 유성펜 등의 필기구가 제 손을 거쳐갔는데
지금은 LAMY만년필 2개와 파버-카스텔 연필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년필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것저것 저렴한 걸로 사서 썼는데
카메라처럼 기변을 하거나 뭔가 특별한 의미는 두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고보니 새로운 세계가 또 있었군요. 하하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사족)
근데 Tombow-8900(HB)란 녹색연필을 우연히 구입했는데 도무지 구할 수가 없네요.
제가 써본 연필 중에서 가장 만족감을 주는 녀석이었는데...
당시엔 5자루밖에 사두지 않아서 지금 매우 아껴쓰고 있습니다. ㅡ.ㅜ

김재호S님의 댓글

김재호S

정말 댓글다 읽으면서 느낀점도 많고 지금 TV광고일을 하고 있는데 대학교때 영화사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프랑스의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이라는 외침과함께 뉴벨바그 라는
기존 영화의 틀과 기존 감독들과 대별되는 새로운 영화 만들기가 1950년대초에 일어났읍니다.
그때 알렉상드르 아쉬뤽의 "카메라 만년필설"을 주창했는데 "문학작가가 자신의 만년필로 글을 쓰는것처럼 감독은 자신의 카메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한다 "라고 했읍니다. 만년필과 카메라 그리고 영상 모두가 자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도구이고 그것을 느끼게가 하는 매개체인것을 또 한번 공감하게됩니다..

서환수님의 댓글

서환수

의외로 필기도구에 대한 페티시를 가지신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안도감도 듭니다...

저는 거기다가 디지털 시대의 필기도구(?)라고도 할 수 있는 키보드/마우스에 대한 집착도 좀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싼 물건을 팍팍 질러댈 재력은 아직 없어서 왕창 모아놓고 쓴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만...

반가운 마음에 글타래 연장시켜 봅니다...

김주홍님의 댓글

김주홍

뭔가에 빠질수 있다는것이 부럽습니다.

김완호님의 댓글

김완호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3가지 볼펜, 수성펜, 만년필 다 가지고 있는데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루에 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쥐꼬리밖에 안되는 내게 이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막 써대기에는 요즘 천원짜리 겔볼펜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음... 개발에 편자를 달아준 모양입니다. ^^;

한승환님의 댓글

한승환

20년된 몽블랑 만년필을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문득 35년전쯤 무지 유행했던 만년필이 생각나네요..펜촉이 각이 졌던...일본산으로 기억하는데...그 뒤 파이롯드 만년필이 나왔던거 같습니다...지금도 만년필 촉감을 좋아합니다...

박영도님의 댓글

박영도

저도 매일 여러 자루의 만년필을 돌려가며 쓰고 있는데 글 쓸 떼 사각사각 종이에 써지는 느낌이 좋아 만년필을 씁니다. 보관해야할 문서는 스캔해서 jpg로 보관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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