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원 회원님의 사진집 출판기념회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노현석
- 작성일 : 13-12-12 10:54
관련링크
본문
사진집 발간을 기념하여 전시 및 출판 기념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올립니다.
박대원 회원님은 라이카클럽에서 인물사진과 거리 스냅사진을 주로 인상깊게 올리시는 회원님이시며
일전 BnW 매거진에서도 수상한 바 있으십니다.
전시기간도 넉넉한 편이니 시간내시어 둘러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림으로 첨부합니다. 사진집의 제목이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안목출판사)이네요.
사진집은 168쪽의 양장사철제본으로 98점의 작품이 수록돼 있습니다.
오프닝 이후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구입(정가: 25,000원)하실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중 현장에서 20,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시 작품은 11R로 20점입니다.
일요일은 전시장 사정 상 휴관입니다.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김영모님의 댓글
김영모와.....박대원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한 자리에서 맘껏 감상할 수있는 기회를 주시는군요.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드디어 보여주시는군요.
축하축하드립니다.
출판기념회에 꼭 참석하겠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축하합니다. 21일 참석하겠습니다
염상협님의 댓글
염상협
축하드립니다..
전시회 꼭 관람하겠습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선배님 ~~ 뜻깊은 개인전 진심으로 축하드림니다!
오랜 전시기간이니 시간나면 꼭 참석하여 선배님의 내공을 배우고 오겠습니다!
이재옥님의 댓글
이재옥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사진집 제목부터 설레이고 기대됩니다. ~
멋집니다. ^^
최성규님의 댓글
최성규축하드립니다!!!! 사진집으로 볼 수 있으니, 너무도 기쁜 일이네요. 전시회장에도 꼭 들르겠습니다.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축하드립니다
춥지만 멋진겨울입니다%^
정승진님의 댓글
정승진축하드립니다 선배님 꼭 찾아뵙겠습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잘하면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력해 보겠습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잘하면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력해 보겠습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선배님 감축드립니다. ^ ^
전시회 성황리에 잘 치루시고 사진집도 대박 나세요!!
신상웅님의 댓글
신상웅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전시회에도 가볼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희경님의 댓글
강희경박대원선배님 축하드립니다.^^
도웅회님의 댓글
도웅회선생님, 멋진 사진집 축하드립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선생님 멋지네요.
축하드립니다.^*^
이상호58님의 댓글
이상호58
* 작게는 가족에게... 크게는 우리 모두에게 멋진 선물을 주시네요....
축하 드립니다......
지민숙님의 댓글
지민숙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
큰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선생님 축하 드립니다.
후학들이 가야 할길을 시범적으로 보여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언제 까지나 건강 하세요.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늘 겔러리에서 한결같이 좋은 사진으로 감동을 끼쳐주셨는데, 사진집으로 출간하시니 축하드리고 또 성원을 기원드립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멋진 소식입니다.
박대원 선배님 축하 드립니다.
최관식님의 댓글
최관식
박대원선배님... 멀리서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정속에서 보여주신 열매가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김 용주님의 댓글
김 용주
선배님!!! 사진집 출간과 전시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시어 왕성한 활동 기대합니다.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사진집 출간 축하드립니다~선배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의욕적인 사진 많이 보여 주십시요~~^^
시간을 내어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김복렬님의 댓글
김복렬
그간 하나 하나의 사진에 보면서 감사를 드렸었습니다만,,
이제 작품집으로 탄생되어 더욱 기쁜 소식입니다..
축하드립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최정균님의 댓글
최정균
박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홍배님의 댓글
한홍배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
사진에 대한 열정에 감동입니다.~~^^
권경숙님의 댓글
권경숙오늘이네요,,정말 축하드리고, 늘 열정을 다하시는 모습, 감동입니다,,
신용승님의 댓글
신용승
오랜만에 들렀더니 반가운 소식이 있군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신용승님의 댓글
신용승
오랜만에 들렀더니 반가운 소식이 있군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최성호님의 댓글
최성호
박선배님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조만간 시간내서 전시회장 가서 작품들 관람하겠습니다..
오동익님의 댓글
오동익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퇴직하시고 사진 때문에 삶의 즐거움을 얻으셨다고 하시더니
이젠 선배님때문에 우리가 눈과 가슴의 즐거움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선배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배님의 열정과 노력이 이 전시회와 출간으로 인해 더욱 빛이 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식지않은 열정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제 책은 실린 사진들이 거의 모두 우리 갤러리에 이미 올려진 것들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신선함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백 장에 가까운 제 사진들을 몽땅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글 한 편이 실려 있습니다.
바로 박태희 선생님의 에세이입니다.
제 어설픈 사진들이 이렇게도 보고 느끼고 풀이되어, 마침내는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되었는가 싶은 놀라움*에 그 글을 옮깁니다.
내 안에 있는 나보다 더 나 자신인 어떤 존재에 관하여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에는 다양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이 세상의 모습이 끊임없이 얼굴을 바꾸는 건지, 자신의 영혼에 여럿의 얼굴을 부여한 건지, 박대원이 카메라로 포획한 장면들은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며 우리를 본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루도 자기 자신을 똑같이 바라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한 권의 사진집에 실린 무수한 사진들이 결국 박대원의 자화상들인가? 그리하여 이 사진들을 바라보는 독자 또한 수없이 변하는 스스로의 얼굴을 확인하게 되는 것인가? 마치 우리가 램브란트의 자화상을 볼 때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모든 위대한 작품을 대면할 때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경험이 촉발되는데, 그 사진에 사로잡혀 그곳에 있는 장면이나 얼굴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바라보는 내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그들을 직접 눈 앞에 보고 있다고 믿게 되고 그 사진에 표출된 영혼의 상태를 곧 내 영혼과 동일한 상태로 감지해버리는 것이다. 마치 실제의 경험인양 끊임없이 사진 속 인물과 시선을 교환하다 보면 그를, 그곳을, 그 햇살을 기억하게 되고 그 기억 속에서 망각하고 싶어도 망각할 수 없는 질문들이 서서히 떠오르는 것이다.
대저 저 검은 두 눈, 수수께끼처럼 인생의 비밀을 가득 담은 저 눈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운명처럼 따라오는 슬픔을 등에 업고 그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바라보는 동안 모든 걸 용서하게 만드는 그녀의 눈빛은 누구를 향한 것인가? 왜 사람들은 이토록 집요한 고통에 시달려야만 할까? 잠시만이라도 나 자신으로 머무를 수 있었던 적은 언제인가?
이제 떠나야 하는 순례의 길을 가듯이 나는 사진 한장 한 장을 들여다본다. 이 사진가는 그곳이 어디건 이 사진들을 찍기 위해 몇 시간이고 걸었을 것이다. 좌판의 헌 옷가지에서 나프탈린 냄새가 코를 찌르고 온갖 잡동사니들이 먼지를 풀풀 날리는 거리를 지나, 메마른 풀입과 길들여지지 않는 개들이 떠도는 황폐한 거리를 지나, 차가운 맨바닥에 드러누워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빈민의 거리를 지나, 청춘의 영광이 초라한 폐지로 떠도는 젊음의 거리를 지나 한번만이라도 그를, 그녀를, 그 아이를, 그 청년을, 그 어머니를 다시 볼 기대감에 부풀어 눈을 부릅뜬 채 말이다. 그의 가방 어딘가에 그들에게 줄 사진들이 담겨 있을 테고 그가 관심있는 것은 사진이 아니라 그들과 만나는 시간 그 자체인 것이고 행여 그들이 있었던 자리가 비어있기라도 하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거나 덜컥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다음 날도 해가 뜨기 무섭게 큰 길로, 작은 길로, 골목 길로 헤매고 다니며 함께했던 그 짧은 시간이 생명 잔처럼 소중히 담긴 사진들을 손 안에 쥐어 주고서야 일흔이 넘은 사진가는 그늘아래 쉴 자리를 찾았을 것이다.
이 사진가의 목적이 무엇이건, 사진 속의 그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곧 사라질 것만 같다. 그 스러짐에 저항이라도 하듯 자신이 붙잡은 느낌의 한 편을 놓치지 않으려고 팽팽한 긴장 속에 숨을 죽이고 있는 사진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 영혼의 모습처럼 가련한 육신들을 바라보는 동안 이해와 인간적인 감정이 혈관 속을 타고 흐른다. 일생 동안 우리를 따라다니는 욕망과 사랑, 불신과 무기력, 불확신과 감탄들...... 그리고 어느 틈에 우리 주변을 감싸 안고 있는 신비로운 침묵에 이르기까지 박대원이 바라보고 기록한 장면들과 내가 거쳐온 삶의 장면들이 하나로 겹쳐진다. 마치 인류 전체의 유전자에 저장된 공통된 기억의 장면들을 한 권의 책 안에 모아놓은 것 같다. 더 이상 시간도 자취를 감추고 장소 또한 사라져버린다.
이 사진들은 어느 때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진실을 담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모든 기억이 망각되고 파괴되더라도 해체되지 않을 감정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근원적인 그리움이자 외로움에 대한 것이고, 사랑이자 고통에 관한 것이다. 썩은 사과처럼 속절없이 스러져가는 노쇠한 육신에 바치는 위로이고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일 게다. 여름 뙤약볕 아래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의 땀에 젖어 후줄근해진 셔츠처럼 가련하고 지쳐버린 삶에 대한 애처러움이자 동묘 담벼락에 마른 나뭇잎처럼 붙어있다가 어느 날 한 줌 바람 끝에 사라져갈 친구를 생각하면 저려오는 명치끝일 테고, 일주일 전에 찍고 건네준 사진이 영정사진이 되어버린 늙은 여인의 죽음 앞에 무너지는 가슴이고, 아버지가 남겨놓은 도박 빚에 허덕이다 노숙자로 전락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꿈속에서라도 보고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일 것이다. 그 원망이 삭아서 그리움의 눈물로 흐르고 길고도 고통스러운 과정이 우리가 일생 동안 살아가는 모습일 테니 이해와 사랑과 응시로 이루어진 박대원의 사진들은 서로 다른 삶을 관통하며 어느 틈엔가 하나의 삶 속에 섞이고 있다. 헐벗고 황폐한가 하면 또한 찬란하고 따스한 그 무엇으로.
이제 나는 깨닫는다. 서로 다른 얼굴들을 들여다보면서 결국 나 자신의 얼굴을 찾게 만드는 것이 이 사진가의 굳건한 의지였다는 것을. 내게 남은 과제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바라보듯이 이 사진들을 들여다 보는 일이다. 그리하여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 안에서 낯선 표정을 발견하듯이 내 안에 있는 나보다 더 나 자신인 어떤 존재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진심으로 내 자신의 다른 얼굴들을 인정하고 내 안의 불화를 견뎌낼 수 있게 된다면 이 사진들의 의미는 완성된 것이다.
2013년 겨울
박 태 희
* 이 에세이는 저도 오프닝 때 처음 읽었습니다.
** 우리 라이카클럽의 친구들 무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전시장은 일요일 휴관임을 거듭 안내합니다.
0 전시 사진 한 장 : 뚱순네 사람들 / M7 Summicron 35 f2.0 TX 400
우종원님의 댓글
우종원임찬배님의 댓글
임찬배박선생님 사진집 출간 축하드립니다
박신흥님의 댓글
박신흥
작품집을 남긴다는 것은
모든 사진가의 소망일 것입니다.
길을 잘 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공 명님의 댓글
공 명
선배님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종로 나갈 때 꼭 들르겠습니다.
최광현님의 댓글
최광현
박대원 선생님.
WOW ~ !!! 드디어 .....
정말 감축드리옵니다.
조만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정태인님의 댓글
정태인많이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송석호님의 댓글
송석호
박대원 선배님
언제나 열정 가득한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많이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월간 PHOTO 닷 2월호에 게재된 Book Review ( 글 : 최 종 규 / 고흥 사진책도서관장 )를 여기에 옮깁니다.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와~ 오래간만에 들렀는데 기쁜 소식이 있네요.
사진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명원님의 댓글
이명원늦게라도 축하드립니다..^^ 서점에 찾아보러 가야겠네요!!!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박태희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따온 글입니다.
<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이란 제목은 어떨까요 >
박대원 선생님의 사진을 내가 처음 본 것은 네이버 오늘의 포토 심사를 맡고 있을 때 <오늘의 포토>로 선정했을 때니까 2010년도였지만 선생님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보게 된 것은 2012년 겨울이다. 손주들에게 남겨줄 사진책을 한 권 만들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신 선생님은 자격은 안되지만요 ... 하고 말꼬리를 흐리셨지만 한 동호회에 그가 10년간 매일 같이 올린 사진들을 살펴보면서 차마 몇 마디 말로는 할 수 없는 감동에 젖어버렸다.
집에 와서 중요한 사진들을 캡쳐하고 또 사진 옆에 그가 써 놓은 노트도 캡쳐 하며 거의 밤을 지새웠다. 그 후로 몇 날동안 보면서 800장의 사진을 처음 추려내고 다시 찬찬히 보면서 500장, 다시 300 장으로 추려내었다. 사진을 보면서 이런 제대로 된 감정을 느껴본 것이 얼마만인가.
나는 선생님께 일생의 연대기처럼 선생님의 삶을 요약한 글을 한 편 부탁드렸다. 선생님의 사진세계를 정리하게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었다. 선생님은 그 글을 쓰시는게 퍽이나 고통스러워 보이셨다. 그 이유는 일찍 헤어져야만 했던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얘기들을 쓰지 않고는 자신의 인생을 풀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가슴아픈 사연을 누군가에게 얘기한 적이 두번째라고 말씀하셨다.
그때가 거의 겨울의 끝자락이었는데, 책의 형식부터, 내용의 구성 등을 고민하며 몇 달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선생님께서 푸념처럼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에 관해서 말씀을 시작하셨다. 꼭 한번만이라도 다시 그 여인을 보고 싶은데, 그래서 사진도 주고 싶은데, 다신 볼 수 가 없어 한동안 애를 태웠다고 하셨다. 근데 문득 그 마음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지 깨달았다는 것이다. 다시 그 여인을 본다면 여전히 아이스께끼를 팔고 있어야된다는건데.... 빨리 어려운 생활을 딛고 거리 행상을 하지 않도록 기도해야지, 계속 아이스께끼를 팔고 있는 여인을 만나려고 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그때 내 입에서 불현듯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선생님, 제목을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으로 하고 그 사진을 표지에 넣어요. 선생님의 사진 세계는 어쩌면 어머니에 대한 애처로움으로 비롯된 인간에 대한 한없는 가여움과 애정이 밑바탕에 진하게 깔려 있는 사진들이쟎아요. 그 감정이 있기에 선생님은 이렇듯 사람들의 모습을 진실되게 담아내실 수 있는 거구요. 그러니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이란 이 제목이 선생님의 사진세계를 한마디로 명징하게 드러내보여줄 거에요.”
집으로 가는 길에 선생님께 전화 한통을 받았다.
“선생님, 제목을 그렇게 하시죠. 선생님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그 제목이 정말이지 제 사진책 제목으로 좋은 것 같네요.”
이번에도 선생님은 흔쾌히 동의를 해주신다. 사실 이처럼 기획해서 책을 만들다보면 출판사와 작가와의 끊임없는 신경전과 갈등이 때로는 계약도 엎어버릴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경우도 있는데 박대원 선생님은 늘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안목의 뜻을 지지해주셨다. 똥고집으로 일을 순탄히 진행하는 경우가 드문 내게 선생님의 자세가 보여주신 가르침이 크다.
책이 나오고 몇 달이 지났다. 이제 제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져서
내가 선생님의 사진으로 부터 받았던 그 위로를 전하고 싶다. ( 2014. 03. 08 )
글에 첨부된 사진은 내립니다.
- 표지 사진이다. 폭폭찌는 더위는 기승인데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은 길 한쪽 보도블럭 위에서 위태롭게 서서 가게를 꾸리려는데 그 여인을 흘끔거리는 남정네들의 무표정한 시선은 괜히 환멸스럽고... 엉켜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삼킨 것처럼 답답하고... 가슴 한켠은 먹먹하고... 그럼에도 꾸려야 되는 삶은 어디에나 있고. (141쪽)
- 이 어르신은 선생의 황학동 지기다. 지금부터 4년전의 이 사진이 첫 장에 들어가고 마지막 장에 최근 사진을 넣었다. 그저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매일 같이 동묘에 나와 담벼락에 계신다는 이 어르신... 저토록 완벽한 인간의 눈빛을 나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 같다. (7쪽)
- 어허~ 참 하고 터뜨리는 웃음소리가 내 긴장을 툭 하고 떨궈버린다. 이처럼 맨바닥에 앉아 정정당당하게 살기를... (12쪽)
- 주는 것은 던지지 않는다... 라고 선생님은 노트에 쓰셨지... 사랑하는 비둘기야, 멍멍아, 야옹아... 사랑하는 사람들아... 우리 서로 명심하자, 주는 것은 던지지 않는다. (17쪽)
-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 (18쪽)
- 선생님이 카메라를 겨눈다. 그 사진 안에 한 청년이 그를 응시하고 있다. 불가해한 사진의 미스터리가 삶의 진실을 드러낼 때 오싹하다. (37쪽)
- 암으로 투병 중인 동서가 그날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 고 쓰셨다. 선생님의 사진들이 가슴을 치게 만드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의 마찰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일게다. (57쪽)
- 표본실에 있는 것 같다. 그의 날개. 난다는 것이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 것일까... 이건 그가 아니라 나에게 내리는 경고다. (95쪽)
- 동묘 담벼락이 곧 따스해지면... 그때 다시 뵙겠지요... 안녕히... (145쪽)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