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전시회 및 사진가

간송미술관 정선 250주기 기념전-일곱 번째 겸재전, 그래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용준
  • 작성일 : 09-05-12 09:23

본문

요즘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전시기간에는 골목골목이 자동차와 관람객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라고 합니다. 간송의 몇 몇 전시회에 대한 매스컴의 지나친 광고(?)로 미술관 담당자의 "그렇게 광고 해 주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라는.... 태권도 학원에서 단체로 승합차에 나눠 타고 아이들과 하는 나들이가 되었으니까요.

여느 갖은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전시 관람에 알맞은 기온과 조명등 분위기 있는 전시장과는 조금은 동떨어져 있는 -화장실도 불편하고 말이지요-간송 미술관 전시장입니다만 관람료를 지불 하며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귀중하고 소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줌에 감사(문화재의 공개여부와 관람요금은 문화재 소유자 또는 관리자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하며 전시장과 아름다운 성북동의 골목길 그리고 길 모퉁이 찻집을 느끼는 봄 나들이 한번 계획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랫글은 신문 보도 내용을 옮겨 적습니다.

사대부부터 하층민까지 그의 그림이 안 걸린 집이 없을 정도로 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영조(1694∼1776)는 평생 그를 이름이 아니라 호로 부르며 스승으로 예우했다. 우리 산천의 요체를 추출해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화면을 구성,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할 진경산수화법을 개척했다. 바로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올봄 정기전 주인공은 겸재다. 17∼31일 2주간 ‘겸재 서거 250주년 기념 겸재화파전’을 연다. 겸재 진품 80여 점을 비롯해 조선 후기 문화 르네상스를 이끈 진경시대의 명품이 120점 가까이 나온다.

◆일곱번이나 전시 주인공 된 겸재=우리 서화의 보물창고인 간송미술관에서도 으뜸가는 소장품을 꼽자면 단연 ‘겸재 컬렉션’이다. 겸재 작품을 다수, 그것도 대표작들로 엄선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971년 ‘겸재전’으로 미술관 첫 전시를 시작해 81년 ‘진경산수화전’, 85년 ‘진경시대전’ 등 겸재 관련 전시만 올해로 일곱 번째다. 1년에 딱 두 번 소장품을 공개하는 이곳에서 일곱 번이나 전시 주인공이 된 인물은 겸재뿐이다. 이전 전시와 다른 특징이라면 심사정·김홍도·신윤복 등 그를 따른 후예들까지 아울렀다는 점이다.

숙종 2년 한양 사대부가에서 태어난 겸재는 14세에 부친을 여의고, 그 해에 ‘기사환국(이른바 장희빈 사건)’으로 스승이 역적에 몰리는 위기에 처한다. 벼슬길에 나갈 수 없으니 그림길로 나섰다. 후에 영조가 왕위에 오른 뒤 다시 과거 응시의 기회가 주어졌으나 41세에 천문학 겸교수로 등용되기까지 번번이 낙방했다. 덕분에 우리는 귀한 화가 하나를 얻게 됐다. 장기간 과거 공부를 한 만큼 그는 주역에 능통했다. 뛰어난 필력에 주역 원리에 따른 화면 배치, 중국 땅에서도 그를 인정했다. 중국서도 그의 그림이 고가에 팔려 역관들이 겸재의 그림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그림의 성인’이라 불리는 겸재=이미 30대에 당대 인기 화가로 자리잡았지만 진경산수화법을 확립한 전성기는 60대다. 우쭐하지 않고 최고를 향해 자신을 단련한 결과다. 기준작이라 할 수 있는 정점은 64세에 그린 ‘청풍계(淸風溪)’. 청풍계는 인왕산 동쪽 기슭인 서울 청운동 52번지 일대 골짜기다. 인왕산 특유의 잘생긴 흰 암벽을 대담하고도 장쾌하게 그렸고, 거친 붓으로 빠르게 버드나무·소나무·느티나무를 훑었다.

양천현령으로 부임해 있었던 66세 때의 화첩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역시 인왕산·아차산·양수리·송파나루·압 구정 등 서울 일대의 실제 풍경을 담았다. 36세에 갔던 금강산에 72세 때 다시 찾아가 진경산수를 완성했으니 그 집념도 인정할 만하다. 70대 중반에는 대상을 자기 마음속에서 마음대로 상징화해 추상에 가깝게 그려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간송미술관 최완수 연구실장은 그를 감히 ‘그림의 성인(畵聖)’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 온 보편적 기법을 평생에 걸쳐 벼려 이상적으로 응용해 우리 미감으로 우리 그림을 그려 동양화법을 완성한 이”라고 평가해서다.

봄은 짧고 간송의 전시는 더욱 짧다. 지난해 가을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 서화 명품이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 ‘보화각(간송미술관의 전신) 설립 70주년 기념전’엔 2주간 20만 인파가 몰렸다. 올해도 서둘러야겠다. 전시기간 중 무휴, 입장료 무료. 02-762-0442.<중앙일보 권근영 기자 >
추천 0

댓글목록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이렇게 소중한 정보를 콕 찝어서 알려주신 김용준 님께 감사 드립니다.
생각없이 살다보니 모르고 지나칠뻔 했습니다.

꼭 구경하고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

진상훈님의 댓글

진상훈

간송은 평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주말에도 전시중 무휴라고 했으니 갈수 있는 것이겠지요? 좋은 정보 넘넘 감사드립니다. 간만에 간송으로 달려야겠습니다.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상훈
간송은 평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주말에도 전시중 무휴라고 했으니 갈수 있는 것이겠지요? 좋은 정보 넘넘 감사드립니다. 간만에 간송으로 달려야겠습니다.


네. 간송미술관은 봄.가을 전시기간(2주)만 휴일없이 일반인에게 전시실을 개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개방 하지 않고 연구작업만 합니다.

간송미술관 길 건너 가까이에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를 쓰신 혜곡 최순우 선생 고택이 있어 같이 보시면 좋은데 예전에는 간송미술관 전시 기간에는 휴일 관계 없이 관리하는 내셔날 트러스트측에서 개방을 하던데 작년 가을 전시회 때는 휴일에는 개방을 하지 않더군요. 올해는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혜곡 최순우 고택 앞 골목길에 있는 수제 만두집의 만두 맛도, 왕돈까스집 가까이에 있는 우리밀 국수 전문집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대안으로 길상사 나들이 하시고 삼청 터널 지나 삼청동으로 가셔도 괜찮구요.^^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용준
네. 간송미술관은 봄.가을 전시기간(2주)만 휴일없이 일반인에게 전시실을 개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개방 하지 않고 연구작업만 합니다.

간송미술관 길 건너 가까이에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를 쓰신 혜곡 최순우 선생 고택이 있어 같이 보시면 좋은데 예전에는 간송미술관 전시 기간에는 휴일 관계 없이 관리하는 내셔날 트러스트측에서 개방을 하던데 작년 가을 전시회 때는 휴일에는 개방을 하지 않더군요. 올해는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혜곡 최순우 고택 앞 골목길에 있는 수제 만두집의 만두 맛도, 왕돈까스집 가까이에 있는 우리밀 국수 전문집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대안으로 길상사 나들이 하시고 삼청 터널 지나 삼청동으로 가셔도 괜찮구요.^^



글과 상관없는 내용이라 죄송합니다만... 김용준님께서 추천하신 코스를 모두 돌아 본
감회에 젖어 쓸데없이 글 답니다.^^

JUKKAI/최정민님의 댓글

JUKKAI/최정민

최완수 교수님께 수업을 들으면서 간송미술관에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좀 힘들고... 내년에 한번 들려봐야 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보경님의 댓글

전보경

저도 3년 전쯤에 가본 적이 있어요. 물론 전시되는 그림도 좋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미술관 자체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소박하면서 아담한, 아무렇게나 대충 꾸며놓은 듯한 정원이라 부르기 애매한 정원, 뒷산에서 흘러나오는 신선한 공기... 그 장소 자체가 저에겐 참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이제는 장안의 화제가 된 전시장이 확실한 듯 예년에는 없던 커피와 쥐포. 주전부리를 파는 리어카 행상이 미술관 앞 골목에 등장을 했더군요.
밤새 내린 비바람에 정원의 수국꽃잎도 수북히 바닥에 쌓인 휴일의 미술관 풍경이었습니다.

M7 / 35mm f2.0 1st / TX400 / V700P
09.05.17 성북동 간송미술관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