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이 사진을 보고, t.s.엘리엇의 대표시 <프루프록의 연가>를 다시 읽었습니다.
"함께 가자꾸나, 너와 나,
저녁이 하늘에 펼쳐 있을 때
수술대 위의 마취된 환자처럼
창문 유리창에 제 주둥이를 비벼대는 노란 연기가,
혀를 디밀어 저녁의 구석구석을 핥아대고,"
엘리엇은 어둠이 내리기 직전에 깔려오는 도시 하늘의 노을 모습을
마취된 채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로 그렸지만,
이 사진에서의 도시 모습과 하늘은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의 머리를 관통하며 흐르는 적혈구 혈관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도시의 하늘 아래
어떤 이가 인적이 듦성인 거리 뒷편에 자리한
싸구려 여인숙에서 몸을 뒤척이며
불만의 칩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도시란 그런건가요?
별빛 달빛 아래서
복합적이고 이질적인
알록달록한 색갈의
삶이펼쳐지는 추상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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