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현님의 댓글

허병현

14-07-03 19:48

크로아티아의 작은 고성을 방문했을때는 가을의 거의 해질녘이었습니다.
어디선가 아코디온소리가 요란했고 왁자지껄 매우 격앙된 즐거운소음이 들렸어요
순간 얼마나 즐겁던지요...
결혼식전에 크진않지만 작은 고성을 한바퀴 도는 행사가 시작된거에요

신랑과 신부, 신랑들러리 신부들러리 그리고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함께 돕니다
제일 처음에 신랑신부가 둘이서 마구 뜁니다
그다음엔 신랑들러리와 신랑이 손잡고,
또 신부는 신부들러리와 손잡고...

나머지는 행렬은 마음대로 노래를 부르며 악대는 연주를 하는데 기타와 아코디온뿐이었지만 작은 성은 고성방가로 떠들석했습니다.

그렇게 성을 한바퀴 돈 후 예식장인 성당앞에 조용이 섭니다.
바로 그뒤의 요정같은 이 아이가 웨딩드레스 끝자락을 잡고 서서 신부의 뒷태를 바라보느 모습이에요.
이미 성은 어두웠고 자연광밖에 없으므로 어두컴컴합니다.
이때 라이카의 전설의 녹티가 힘을 발휘했습니다.
12분의 1초....ㅠ.ㅠ 당연히 정확히 촛점은 안잡혔지만 제게는 잊지못할 추억의 사진이 또 한장 탄생했었습니다.
엠구피의 감도는 높이는순간 개방에서조차 노이즈가 용서할수 없을 정도여서 그대로 160이었어요

촬영에 많은 추억이 서린 발칸여행...
무모하게도 녹티의 한계를 다 파악하지 못하고 달랑하나들고 떠났던터라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