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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여름

최민호 회원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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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3-07-12 07:19
  • 조회700
  • 댓글7
  • 총 추천0
  • 설명"그해여름"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약 한달 여 동안의 치료가 거의 다 끝나갈 때쯤 촬영한 사진입니다.
    외래 진료를 끝내고 약을 받아 병원을 나서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이 후 몇 달간 저는 택시를 타도 앞자리에는 앉지를 못 했습니다.
    조금 만 브레이크를 밟아도 그때의 기억으로 온 몸이 굳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충돌할 때의 그 느낌은 너무도 생생합니다.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차를 자세히 보고 있었으니깐 더...
    보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고 상대 운전자는 시골에서 힘들게 사는 처지라 보상도 거의 받질 못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난 뒤, 사고 직후 이 사진을 찍은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상자가 없어서 아무런 후휴증이 없긴 했지만 만일 부모님 중 한분이라도 돌아가셨다면
    그 위급한 상황에서 사진이나 찍고 있었던 나 자신에 많은 죄책감으로 아직도 괴로워 했을 것 입니다.
    가끔 다큐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윤리성 문제도 이런 곳에서 발생하리라 생각 합니다.
    충돌 직후 잘 열리지 않는 문을 겨우 열고 나왔을 때 무릎에서 굴러 떨어진 카메라를 집어드는 순간
    그냥 찍어야 겠다는 생각 만 들었었습니다.

    하옇튼 한동안 고생은 했지만 다시 모두들 건강을 되찾게 되어 하늘에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Maker Model Data Time 2003:07:10 16:46:42
Exposure Time ISO Speed Exposure Bias Value
추천 0

댓글목록

이인한님의 댓글

이인한

최민호님.
가족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있는 사진 작업을 하셨습니다.

강승철님의 댓글

강승철

그동안 의미깊은 사진들 잘보았습니다.

정진석님의 댓글

정진석

"수단의 굶주린 소녀"로 퓰리처상을 받은 캐빈카터가 생각납니다. 소녀를 먼저 도와야했다는 언론과 주변의 질책에 못이겨 자살한 나이가 33세이니 우연히 지금의 제나이와 똑같네요...
나역시도 만약 그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생각하면 아마도 캐빈카터와 똑같은 생각으로 그소녀를 촬영하였을것입니다.
사뭇, 사람들이 말하는 윤리와 의식의 개념은 카메라맨들의 정열과 목숨을 바치는 용기와 헌신을 무마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단한컷"의 의미를 선사한 캐빈 카터의 사진을 생각하게하는 최민호님의 사진에 감사드립니다...

박갑주님의 댓글

박갑주

교통사고가 남의 일처럼 멀리 있는것이 아니더군요
우리들의 주변에서 일상사 처럼 일어나고 있고 다치고 죽어가고 전쟁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의 기억 스토리텔링으로 역어주신 사진들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가족모두 무사히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20대 초반의 세상경험도 일천하고 앞만 바라보고 살던 철 없던 시절의 부족하고 편치 않았을 사진들을
인내심을 갖고 봐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준석님의 댓글

최준석

저도 애기가 생기고 부터 사진에 더 관심이 생겼고 소소한 가족사가 중요하게 생각되였습니다. 최민호님의 연작 너무 잘 보았습니다.감사드립니다.

도웅회님의 댓글

도웅회

결과가 궁금했었는데 해피엔딩이라 안심이네요. ^^
" 그해여름 " 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민호님의 사진에 대한 열정, 사진을 향한 순수의 힘을 느끼게 하였고, 사진의 근본처럼 인식해 왔던 사실적 다큐의 참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본 듯한 경험을 갖게 하였습니다.

좋은사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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