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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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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장지나c
  • 작성일 : 07-08-11 13:01

본문

집에 오는 길, 학교 후배를 만났답니다. 거의 4년만에 보는 애여서 많이 반가웠는데요. 이 꼬맹이가 그러더라구요. '누나, 간만에 봐서 그런지 많이 달라진 듯 보여요' 어디가 어떻게? 하고 물으니 잘은 모르겠는데 바뀌긴 했다...라는 뜨뜻 미지근한 대답이 나왔지요. 그냥 넘겨도 될 일이지만 요즘 생각하고 있던 것과 맞물려서 계속 남기에 지하철서 생각을 해봤죠. 몇가지 확실하게 바뀐 건 있더랍니다. -_-;


1. 아이디 보여줄 때.



어찌나 기쁘신지. ^-^


2. 술 마실 때.



어찌나 아까우신지!


3. 친구놈들과 수다떨 때, 액션 리액션;;;



공부하다가... 자료 찾다가 본 거 였음. 난 단지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일 뿐.


4. 소설..? ( -_-)

음, 이건 확실히 5년전에 변했군요. 친구 가시나 중에 영화 공부하면서 여성학과 포르노 비교 논문을 썼던 애가 있어요. 그러더니 어느날은 부업으로 로맨스 소설 작가로 데뷔했지요. 얘의 어시스턴트 역할을 해주면서 많은 자료들을 조사, 분석했지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분석하는게 습관이 되었던갑죠? 어느날 알퐁스 도데의 단편을 집어들었어요. 그 중 '별'을 읽는데 예전과는 넘넘넘 달리 읽히는 거여요! 예전에는 양치기가 별을 보며 뛰는 가슴을 어쩌구 할 땐, 첫사랑 스테파니 아가씨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감사해서 그런갑다... 아, 아름다운 사랑이얌. 하고 생각 했는데요. 이제는, 전혀, 아주 다른 각도로 보이더군요. -_-

우선 폭우속에 스테파니 아가씨가 비를 쫄딱 맞고 덜덜 떨면서 양치기를 찾아옵니다. 깊은 산속 오두막으로. 둘밖에 없는 곳이지요. (이 부분에서 우선 그림 그려짐. 깊은 산중 남과 여, 쯤으로) 그런데 이 아가씨, 젖은 옷 말린다구 벗었죠. 이땐 물론 얇은 속옷만 입은 상태죠... 그런데도 양치기가 떨리는 맘 부여잡고 방을 내줬어요. 그리고 자기는 양 울에서 별 하나.. 나 하나.. 그러고 있었는데~ 이 아가씨가 밖으로 그를 찾아 나온 거에요. 잠 안 온다고!!! 그럼서 순진한 얼굴로 양치기 어깨에 기대어 쌔근쌔근 잠이 들고 그는 홀로 깨어 별만 세었더라 하는 이야긴데... 잠 못 드는게 당연하다네. 그 양치기 옵빠.

...라고 친구한테 이야길 했더니 얘길 했더니 저만 에로야붕이라고 몰렸답니다. 머리 빨리 기는덴 이유가 있다 어쩐다 하면서요. 전 단지 상황분석을 잘 했을 뿐인데. 왠지 억울한 느낌도 들지만 세월이 그런걸 어쩌겠니 싶기도 하고. 아, 저두 아침이슬에 녹용찍어 먹구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ㅠ_ㅠ

그래도 주말입니다. 즐거운 날 보내세요~!


* 원래는 이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변화란 글 제목과 맞물리니 여기다 올립니다. 비 오는 날의 창가 사진인데요. 제목을 뭘로 할까... 생각했는데 만약 사춘기 때였다면 '눈물'이라 했을 것이고, 20대였다면 '기억'쯤? 그런데 삼십대도 중반인 지금은 '하루'가 좋단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감정이 오가든, 스페셜 했다가도 스쳐가는 그냥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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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저 역시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양을 더 하던가 해야지...
하긴 언제 수양이란 걸 하긴 했었나 싶기도 합니다.

김용수JKT님의 댓글

김용수JKT

사실 남자들은 30대가 된다는거에는 별 감흥이 크지 않고 40대가 될때 여러 심정적 충격을 격는것 같은데 여성분들은 30대가 되면서 그걸 겪으시는듯하더군요

머 하긴 화성 금성...........출신이 다르니 ^^

사진이 마치 비구상 유화같습니다

이재유님의 댓글

이재유

아무리 생각해도 10대때나 20대때나 30때때나.. 별로 변한게 없더라는.... 아직도 노는거 좋아하고 장난치는거 좋아하는거보면 지금도 제가 어른이 맞는지 헬깔린답니다. ...... 40대가 되면 좀 의젓해지려나^^

손현님의 댓글

손현

스테파니 아가씨가 압권이군요. 저도 그 소설 읽으면서 소년의 어깨에 기대어 잔다는 그 아가씨.. 분명 잠은 안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왜냐면 (등을 기댈 곳이 없으면) 그런 자세로 도저히 잘 수가 없다는. ㅡ.ㅡ;; 이 소설엔 분명 스테파니의 컨스피러시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한해 한해 갈수록 좋은 건. 원하는 바와, 스스로의 모습을 더 명확히 알아가는 점인 듯 합니다. 어찌 보면 이제 겨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하고 사는 듯한 느낌.ㅋㅋ

장지나c님의 댓글

장지나c

병인님 / 음, 해도해도 모자란게 맘 수양인 거 같고... 그래서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내 힘으로 어찌 노력해도 안 될 땐(운명이란 말을 쓰긴 뭐하지만 그런게 있긴 한 거 같아요-_-), 포기란 싫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 맥은 놓지 않되 절 두고 변화하는 흐름을 잘 지켜보기만 하자... 그렇게 바뀐 거 같아요.

용수JKT님 / 딱히 다른 별나라 출신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다 다르니까.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답니다. (근데 몇몇 화성 출신들한테 유감은 쫌 있긴해요. 푸하하하 ^^)

재유님 / 기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은 거 같은데 사고하는 관점이 바뀐게 몇 있어요. 나이가 들면 이해의 폭이 넓어져 좋을 줄 알았는데 어떤 부분에선 점점 편협해진다 싶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이 강하게 오는 날은 (남들은 몰라도 저는 아니까) 이불 뒤집어 쓰고도 발 동동 구르며 '나 왜 이러니. 넘 후졌다' 하고 자책도 하고요.

음, 노는 거... 하니까 삼십대가 되서 바뀐 걸로 노래방이 떠오르네요. 예전엔 사랑노래, 특히 가사 좋은 거 나오면 다들 거기에 취해서 눈물도 찔끔거리구 그랬는데요. 요즘은 그런 서정적인 모습은 찾아 볼 수도 없고! 다들 퍼포먼스에 집중을 하는군요. 특히 소방차 노래 나오면... 기왕 할 거 핑클 하자 그럼 얻어맞고요. 동작 틀림 노래방비 물어야 해요! ('소방차'는 삼십대의 로망인가... 생각하고 있는 중. -,.-)

그리고, 현님!!!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음모설 당근 나오죠! (하지만 경험상 음모가 아니기도 해요) 아, 알아주는 이 있으니 이렇게 기쁠 수가... ㅠ_ㅠ

스테파니 그 지지배가 딱 그 스타일인 거에요. '난 암것도 몰라욤. 훗' 이럼서 남자 피 말리며 갖고 노는 애. 걔 대체 자다 말고 왜 나왔대요? 암만 나이가 어려두 사춘긴데, 그럼 알 거 다 알 나인데 속옷만 입고 나와서는... 것도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어? 네 이뇬! <- 하고 말 했더니 삼십대 주변녀들은 다들 수긍을 하더구만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 '스테파니풍' 애들이 일은 더 잘 저지르구 내숭, 왕내숭. 호박씨 왕창왕창. 실속은 잔뜩잔뜩. 부럽긴한데 같은 여자가 봐도 얄.밉.죠. 무쟈니. 췌.

음, 근데요.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분이 가는데 그거보다 더 힘이 센 '저지르고 보자'라는 성격이 있는 제겐... 여전히 어렵습니다. 구분이 가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신용승님의 댓글

신용승

전 이미 40대를 훌쩍 넘긴 화성에서 온 넘인데요..
어쨓든 공감백배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스태파니 얘기는 압권입니다 ^^
그리고 분위기 있는 사진.. 제목하구두 잘 어울립니다..

PS) 오래된 글타래에 댓글달아면 유효기간지나서 안올라 갈라나?

이세호님의 댓글

이세호

오래간만에 휴일에 출근해서 포럼 보니 이런 글이 있었네요 ^^
전 이제 곧 40대를 목전에 둔 화성에서 온 넘인데....
저 역시도 20대 30대 별로 변한게 없는 듯 합니다.

중학교때 국어책에 나온 소설인데요 전 30대에 느꼈어야 할 느낌을 그 당시 수업시간에 첨 읽으면서 느꼈으니 ㅡ,,ㅡ
'노는소녀 잡지를 너무 많이 봤나?' 몹쓸10대를 지냈나 봅니다....에효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세호
중학교때 국어책에 나온 소설인데요 전 30대에 느꼈어야 할 느낌을 그 당시 수업시간에 첨 읽으면서 느꼈으니 ㅡ,,ㅡ
'노는소녀 잡지를 너무 많이 봤나?' 몹쓸10대를 지냈나 봅니다....에효



세호씨는 그랬을 꺼 같아요.
웬지 조숙해 보였거든....^^

저는 국어책 그 단원 배울 때 순수함 자체였는데....^^ㅎㅎㅎ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나이가 들어 청춘의 열기와 혈기가 조금 가라앉으면, 더욱 더 자기자신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정한구님의 댓글

정한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재유
아무리 생각해도 10대때나 20대때나 30때때나.. 별로 변한게 없더라는.... 아직도 노는거 좋아하고 장난치는거 좋아하는거보면 지금도 제가 어른이 맞는지 헬깔린답니다. ...... 40대가 되면 좀 의젓해지려나^^


40대가 되어도 의젓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제가 경험해 보니...


아직도 틴토브라스를 좋아하고 (마크도셀도 좋아 합니다)
PS2의 그란트리스모도 가끔씩 해야하고, 위닝일레븐도 땡기긴 합니다만,

요즘 불붙은것은
XBOX360의 기타히어로 입니다. 기타모양의 콘트롤러를 가지고 하는 리듬액션게임인데
리드와 베이스기타로 나누어서 아들녀석과 함께 하는 게임은 그야말로 우왕 ㅋ굿ㅋ 입니다.

김동욱님의 댓글

김동욱

쿨럭;; 대학에서 마지막 년을 보내고 있는저에게는 조금은 위험한듯;;

無限/박성준님의 댓글

無限/박성준

그림 재미 있게 잘 보았습니다...^^
사진도 감상 잘 했고요.

전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친구들 이야기 들어 보면 '파란만장 한 것은 내인생 만이 아니구나' 싶습니다...ㅎㅎㅎ
나이도 어린데...ㅎㅎㅎ;;;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오래전에 유치원 다니는 지인의 따님이,
깊은산속 올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노래를 무심코 듣더니 하는말이,

"흥 결국은 세수는 안했단 말이군"
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경악 했던적이 있습니다.
듣고 보니 그런데 왜지금까지 전혀 그런생각조차 못했을까 하구요.

결국 그애는 S 대학나와서 좋은 직장 잡고 외국가서 살고있는걸루 알고 있지요.

"발상의 전환" 시대적 사명이지요.
스테파니 후속편이 기대 됩니다.

장지나c님의 댓글

장지나c

간만에 카페 글을 읽다가 이걸 발견하곤 허걱, 이게 왜 이 앞으로 나왔지?! 하고 놀랬습니다. 여튼, 스테파니 아가씨 비하인드 스토리에 호응을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보답의 뜻으로 얼마전 친구와의 대화하던 중 생겼던 일도... 흙.ㅜ,ㅜ



한밤중에 친구에게 전화를 받고 깼습니다. 잠시 잠 좀 깨우지 말라고 신경질을 부렸으나 작업이 안 풀린다, 우울하다 고민하기에 그 괴로움을 넘넘 잘 알고 있는 전 다정하게 걔가 현재 쓰고 있는 얘기를 들었지요. 그리고 이런저런 영화 얘기를 한참 하던 중, 친구가 '미쟝센'에 대한 이야길 진지하게 하기에 맞장구침서 '미앙생'을 잘 써먹어야지, 하고 강하게 대답을 했지요. 뱉고나니 뭔가 요상...하다 싶긴 했지요. (근데 뭔지는 몰랐음. -_-; ) 잠시 침묵을 지키던 친구... 미친듯이 웃기 시작해서 끝내는 울면서(진짜루) "날 웃겨주는 넌 좋은 칭구!!! 미앙생... 아하하하하~ 옥보단 그만 좀 봐~" 하면서 끊더군요... 거듭 강조하지만, 전 단지 기억력이 좋을 뿐이고요. 저두 아침 이슬에 녹용 찍어 먹고 살던 때가 있었더랍니다. 훌쩍.


* 미앙생 : 옥보단의 남자 주인공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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